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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세월호 집회-정부 재차 충돌 우려
[헤럴드경제=사건팀] 정부가 오는 24일와 25일 민주노총 등의 파업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세월호 집회 역시 이런 강경 대응방침에 휩쓸려 정부와 재차 충돌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종각역 인근 회사에 다니는 박모(32)씨는 “경찰이 대규모 집회 때문에 차량교통과 일반인들의 통행을 막는 것이 아닌지 벌써부터 회사 동료들의 걱정이 많다”며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세월호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에 직장을 두고 있는 양모(52)씨는 지난 주말 상황을 언급하면서 “귀가 중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교통에 혼란을 주고 있으므로 불법집회다’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차벽 등을 통해 일반 시민들의 교통까지 방해하고 귀갓길을 망친 것은 다름아닌 경찰이다”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DB]

세월호 집회에 참여했다는 직장인 김모(28)씨는 “‘이 이상 넘어오면 안된다’고 압박을 하고 ‘지금 하는 행동은 불법이다. 우리가 행사하는 압력은 정당하다’고 윽박지르는 경찰 앞에 흥분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경찰의 평화적인 집회 관리를 주문하기도 했다.

집회 자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남대문에 가게를 운영하는 조모(56)씨는 “요즘 경기도 어려운데 서울광장 등 집회로 경제적 피해가 적지 않다. 특히 주말에 가족 단위로 가게를 많이 찾는데 집회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고 말했다.

광화문 일대에서 세월호 집회가 열리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한 중국인 관광객(23)은 “주말에는 이곳 말고 강남에 방문하는 것으로 스케줄을 다시 맞췄다”고 말했다.

한편 4ㆍ16연대와 4ㆍ16가족협의회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주말 세월호 집회 때 등장한 경찰 차벽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찰의 강경한 집회 대응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용민 변호사는 “차벽을 동원하면서까지 집회 결사의 자유를 무리하게 억누르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정권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더 큰 역풍에 부딪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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