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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노르웨이<세계의 왕실> 소박한 국왕·사고뭉치 공주…존경과 실망 ‘아슬아슬 왕실’
유럽군주중 자산 최하위 하랄5세…요트선수로 올림픽 출전도 세번
‘천사학교’설립 논란 일으킨 공주…왕자 충격적 결혼 한때 지지율 뚝



노르웨이에서는 적잖은 군주제 폐지 여론 속에서도 하랄5세에 대한 높은 존경심이 왕실을 지키고 있다. 노르웨이 국민들은 왕족이지만 소탈하고, 사랑을 할 때는 소신을 지키며, 운동 선수로도 활동했던 하랄5세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다.

▶유럽 군주 중 가장 적게 가진 왕…평소 생활도 소탈=하랄5세는 유럽의 군주들 중 가장 적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포브스의 자산 순위를 분석한 결과 노르웨이 국왕의 자산은 800만파운드(약 144억원)로 유럽의 국왕 중 가장 적었다. 

하랄5세(왼쪽)와 소냐 하랄센 왕비. [자료=http://imperor.net

왕실 전체를 기준으로 해도 노르웨이 왕실의 검소함에는 변함이 없다. 총자산은 약 1200만파운드(약 216억원)에 불과하다.

왕이라는 지위를 내세우지 않는 삶의 태도도 국민들이 왕실에 친근감을 느끼는 이유다. 그가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고 시내로 산책을 나서는 통에 경호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9년 연애 끝에 평민 출신과 결혼=왕족의 배우자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던 시절 하랄5세는 9년간 교제해 온 평민 출신의 소냐 하랄센 왕비와의 결혼을 밀어붙였다. 옷을 파는 상인의 딸인 왕비의 신분이 불러올 논란을 고려해 그들은 비밀 연애를 했다. 결혼을 결심한 하랄5세는 달가워하지 않는 아버지 올라프5세에게 소냐 왕비와 결혼하지 못한다면 평생을 미혼으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침내 승낙을 얻어낸 하랄5세는 1968년 소냐 왕비와 결혼에 성공한다.

호콘 왕세자(왼쪽)와 메테 마릿.[자료=http://norwayroyal.tumblr.com]

▶올림픽 출전 경력만 세 번…요트 선수로 활약=요트를 즐겼던 하랄5세는 노르웨이 요트 경기 대표팀에 소속돼 올림픽에 세 차례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1968년 멕시코 올림픽, 1972년 뮌헨 올림픽에 선수로 나섰다.

월드챔피언십(WC)에서는 메달도 땄다. 1982년 출전 당시에는 은메달, 1988년에는 동메달, 1987년에는 금메달을 획득해 노르웨이 국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왕실 휘청이게 한 공주의 ‘천사학교’ㆍ왕자의 결혼=국왕으로서는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하랄5세도 부모로서 느끼는 어려움에는 다를 것이 없었다. 지난 2007년 마르타 루이제 공주의 ‘천사학교’ 논란은 국왕을 고민에 빠지게 했다.

당시 루이제 공주는 자신이 천리안을 지녔으며 천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천사 학교를 열었다. 자신의 능력을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이유다. 교육과정은 총 3년으로 비용은 6개월에 1만2000크로네(당시 한화로 약 230만원)였다.

노르웨이는 발칵 뒤집혔다. 공주가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돈을 벌려 한다는 비판과 정신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주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지만 가까스로 공주의 자리는 지켜냈다.

호콘 마그누스 왕세자도 한 때 왕실 지지도를 추락시키는 데 한 몫 했다. 국민의 눈에 차지 않는 배우자감을 고른 탓이었다. 현재의 왕세자비이자 당시 왕세자의 여자친구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메테 마릿은 단순히 평민 신분이 문제가 됐던 것이 아니었다. 문란한 과거와 범법 행위까지 저질렀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메테 마릿과의 결혼을 고집한 호콘 왕세자, 나아가 왕실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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