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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자본 외면받는 中금융시장
자본이탈 심화 외자유입은 악화
중국 금융시장이 외면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금융시장 자유화로 채권시장으로라도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지만 반응은 냉랭하다. 되레국내에 들어왔던 달러가 순유출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6조4000억원 규모로 세계 3위를 자랑하는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외국인 투자촉진책을 발표했다. 해외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들의 시장접근을 허용하고, 각종 투자규제를 없애는 조치다. 하지만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중국 채권시장의 외국인 비율은 3%에도 못 미치고 있었다.

어지럽게 쪼개진 시장 구조와 복잡한 규제 탓과 함께 충분한 거래이력(treck record)이 없는 점이 문제다. 금리변동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충분한 유동성(거래량)이 확보되지 않는 한계도 있다. 펑글로벌연구소가 조사한 중국 국채의 거래량회전율은 0.3~1.9% 수준이다. 미국 국채 10%, 일본 국채 5.9%와 비교하면 거래가 극도로 저조하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3주 간 이어진 중국 주식시장 폭락사태와 주식매매 금지 등 당국의 대규모 시장개입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 계기가 됐다.

외국인들이 외면하면서 중국 정부와 고민도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는 금융기관들의 여신확대로 성장했지만, 최근 성장이 둔화되면서 금융기관의 대출여력은 줄어들고, 차입자들의 상환능력은 악화됐다. 따라서 해외로부터 저원가성 자금을 유치해 경제를 자극할 필요가 높아졌다. 정부가 증시 부양에 나서고, 채권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런데 고대하는 외자는 유입되지 않는데, 국내에 머물던 달러는 빠른 속도로 유출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롬바르드스트리트연구소를 인용,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지난 1년 간 8000억달러의 자본이 중국에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분기 유출된 자본 규모가 22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고,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 등까지 감안할 때 당분간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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