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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에 일본 입김 커졌다”... 日언론, 파이낸셜타임스 인수 대대적 보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영국의 자존심이자 127년 전통의 세계 최고 정론지로 꼽히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24일 일본 열도 전체가 흥분하고 있다. 닛케이는 동서양에 거점을 가진 거대한 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하면서 일본이 전세계 여론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24일 일제히 “일본 언론의 세계화”, “해외 언론 인수로는 사상 최대”라고 FT인수를 대서 특필했다. ‘영국의 자존심’이었던 FT를 통해 세계경제에서 일본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127년 영국의 자존심으로 군림하다가 일본 닛케이에 매각된 파이낸셜타임즈 [게티이미지

더군다나 인수전도 동서양으로 갈려 치열했다. 닛케이는 지난 몇주간 독일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어와 FT인수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영국 등 유럽의 분위기 역시 닛케이보다 악셀 슈프링어와 더 진전된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최종 승자는 니켓이가 됐다. 기타 쓰네오(喜多恒雄) 닛케이 그룹 회장은 “FT와 팀을 이루게 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닛케이 신문은 인수가 결정된후 보도에서 “국내 사상 최대 해외 언론을 인수했다”면서 “닛케이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정보를 전달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파이낸션타임즈 인수를 계기로 세계 유례없는 강력한 경제 미디어로 사회적 책임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열도 전체가 흥분할만도 한게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함께 세계 최고의 유력 경제지로 꼽힌다. 경제와 관련해 영향력이 막강하다. 

기업과 금융뉴스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고급 일간지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였으며,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구독자 수가 증가하자 50여 개의 세계 주요 도시에서 380여 명의 국제 저널리스트들을 중심으로 국가별, 지역별 기사를 취재하고 있다. 

니케이가 파이낸셜타임스에 대한 인적 교류는 물론 식견을 공유하겠다고 밝혀 파이낸셜타임스의 논조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매각소식을 전하면서 파이낸셜타임스 기자들이 매각 소식에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발행하는 닛케이그룹은 도쿄증권시장 닛케이지수를 발표하며, TV도쿄와 TV오사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전세계 언론들도 뜻밖의 동양의 새 주인을 만난 파이낸셜타임스가 어떤 내용을 다루고 논조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영국 교육·미디어그룹 피어슨(Pearson)은 23일 ‘파이낸셜타임스그룹’(FT Group)을 현금 8억4400만파운드(약 1조5000억 원)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프라인 신문과 온라인 사이트, 주간지 ‘더 뱅커’까지 포함된 가격이다. 
피어슨 그룹은 교육과 미디어 두 가지 사업 부문을 갖고 있는데, 현 회장인 존 팰런이 교육 분야에 집중하면서 미디어 분야가 매물로 나왔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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