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ㆍ中 징용자에 고개숙인 미쓰비시...한국엔 고개 뻣뻣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미쓰비시(三菱) 머티리얼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강제동원된 중국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금을 제공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미쓰비시 머티리얼을 상대로 베이징 법원에 제소한 몇 몇 노동자들뿐 아니라 강제 동원엔 중국 노동자 3765명에 일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최근 미국 징용 피해자에게도 사과와 보상을 했다. 한국 징용 피해자에게는 “법적 상황이 다르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아사히 신문은 24일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전쟁 중 강제동원된 중국 노동자들에 일괄적으로 1인 당 10만 위안(약 200만 엔ㆍ한화 1860만 원)을 보상하고 그 외에 보상조건에 합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협상단에 따르면 합의 조건에는 개인별 금전보상 외에도 ▲ 기념비 및 설비 3억 엔 지불 ▲ 추모행사 관련 전 노동자 초청 및 행사 진행비용 1인당 25만 엔 지원 등도 포함됐다.

중국 징용 피해자들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현과 아키타(秋田)현, 규슈(九州)에 있던 미쓰비시 광업(현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탄광에 3700명이 동원돼 722명이 사망했다.

미쓰비시가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소송이 제기된 건에 대해 일괄적인 사과와 보상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의 징용피해자들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제소한 것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한국에서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한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법적인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보상 문제와 관련해 개인적인 기업의 입장일 뿐, 일본 정부차원의 보상 혹은 사과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