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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달러ㆍ弱원자재...신흥국 외환위기 위험 커진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달러화 강세에 외환 시장, 원자재 시장이 요동치면서 신흥국들에게 재앙이 되고 있다. 자원수출국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무역수지가 악하되고 있고, 신흥국들은 화폐가치 하락으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미 경제위기, 아시아 금융위기와 같은 글로벌 외환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지난 21일 3개월래 최고치인 1212.02까지 치솟았다. 또 22개 상품가격 추이를 종합한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도 13년 만에 최저수준이다. 지난 22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물 금 가격은 5년 여 만에 온스당 1100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일각에서는 1000달러 선 붕괴는 물론 800달러대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블룸버그통신은 1980년대 달러 강세가 금리인상과 원자재 가격인하를 동반하면서 남미의 디폴트(default, 채무불이행) 위기를 가져왔고, 1990년대에도 같은 조건에서 외국인 자본이 급격히 이탈해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한 점을 주목했다.

강달러가 지속되면 신흥국이 대부분인 자원수출국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세수감소, 무역수지 악화를 감내해야 한다. 화폐가치가 폭락하며 물가와 금리는 치솟게 된다.

최근 달러대비 콜롬비아 페소화 가치는 지난 5월 중반 이후 12% 하락하며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하락으로 경상적자는 16년래 최대치로 불어났다. 석유수출은 콜롬비아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며 정부세수의 17%에 달한다.

칠레 페소화 역시 주력 수출품인 구리값이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화는 올해 16% 내려갔고 금과 구리, 납 등을 수출하는 페루 솔화는 지난 1년 간 14% 하락했다.

인도네시아는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모두 적자다. 루피아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수준으로 떨어졌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나집 라작 총리의 부패 스캔들까지 겹쳐 몸살을 겪고 있다. 이달 초 링깃화 가치는 17년 만에 최저수준을 보였다.

제티 악타르 아지즈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신흥국 통화들이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매크로인텔리전스투파트너스의 줄리안 브리그던 대표는 “신흥국 위기징후는 곳곳에서 발견된다”며 “중국은 부채와 저성장 위험에 빠졌고, 원자재 생산국들은 수출이 줄면서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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