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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보수언론ㆍ정치인 “아베, 식민침략 인정하고 사죄하라”촉구
일본 최대신문 요미우리, 사설로 ‘사죄와 침략 인정‘촉구

극우보수 나카소네 “틀림없는 침략”아베 총리 압박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일본을 대표하며 최대 발행부수를 찍어내는 보수언론이 아베 총리가 침략전쟁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또 보수 세력의 거물인 나카소네 야스히로(97·中曾根康弘) 전 총리까지 동참하고 나서 아베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친 아베 성향’으로 평가받는 요미우리 신문은 7일자 사설 “총리도 침략을 명확하게 인정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침략 인정은 물론 사죄의 표현도 아베 담화에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사설은 “아베 담화는 역대 내각의 견해에 따라 간접적인 표현으로라도 ‘침략’과‘식민지 지배’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의 마음이 전해지는 말을 포함시켜야 한다”며 “또는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리는 총리 자신의 사죄의 말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또 나카소네 전 총리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의 역사를 직시한 무라야마(村山) 담화(1995년 발표된 전후 50년 담화)와 고이즈미(小泉) 담화(2005년 발표된 전후 60년 담화)를 되밟은 뒤 앞으로도 일본 측의 성의있는 표현을 시대의 흐름 속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원조 보수’로 알려진 나카소네는 7일 발매된 월간지 ‘문예춘추’ 최신호 기고문에서도 과거 전쟁을 둘러싼 일본의 행동은 “틀림없는 침략”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1982∼1987년 총리를 지낸 나카소네는 군국주의 시절 일본 해군 장교로서 전쟁을 직접 치렀다. 패전 후 현직 총리로는 처음 패전일(8월15일)에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해 중국과 한국의 비판을 한몸에 받았던 극우보수 정치인이었다.

나카소네는 기고문에서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역사의 부정적인 부분을 직시할 용기와 겸허함을 가져야 한다”며 “거기서 얻어야 할 교훈을 가슴에 새겨 국가를 이끄는 것이 현대 정치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에 대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판단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카소네는 이어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역사 문제의 알력에는 신중한 태도로 임해야 하고 과거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함께 행동은 엄격히 삼가야 한다”며 “민족이 입은 상처는 3세대, 10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베 담화 관련 총리 자문기구인 ‘21세기 구상 간담회’는 6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한 보고서에서 과거 전쟁 때 일본의 행위가 ‘침략’이었음을 인정하고, 식민지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만든 과정은 침묵했고, 이에 대한 사죄를 권고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근대화를 달성한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해 많은 비(非)서구 식민지인들에게 용기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베 담화는 14일 나온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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