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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도 등교시간 논란
너무 일러 수면 부족 성장 방해…소아학회 “오전 8시30분 이후로”


“5분만 더!”라며 아침마다 잠에서 깨기 힘들어하는 자녀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런데 혹시 등교시간이 너무 이른 건 아닐까?

미국에서는 최근 중ㆍ고등학교의 등교 시간이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청소년기 성장 발육을 위해선 충분한 수면이 필수이므로 등교시간은 최소한 오전 8시30분 이후여야 한다는 논리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2011~2012년에 전국 4만여개 중ㆍ고교의 평균 등교 시간은 오전 8시3분이다.

조사 대상 42개주(州)에서 4분의 3 이상은 등교시간이 오전 8시30분 이전이었다. 가장 빠른 주는 루이지애나주로 오전 7시40분이었다. 루이지애나주에선 오전 7시30분 이전에 수업을 시작하는 학교도 전체의 30%나 됐다.

등교시간이 8시30분 이후인 학교는 통학거리가 먼 알라스카주, 노스다코타주 등 2개주에 불과했다.

6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미국소아학학회(AAP)가 청소년들의 만성 수면 부족을 방지하려면 등교시간은 오전 8시30분 또는 그 이후여야 한다고 권고한 사실을 다시 보도했다.

AAP는 청소년기에는 하루 8시간30분~9시간30분 가량의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자연의 수면 리듬 상 오후 11시 이전에 취침하기 어렵다. AAP 조사에서 수면부족인 청소년은 과체중이거나 우울증을 겪고 있을 확률이 더 높았다. 성적도 더 나쁘고, 담배나 술, 마약 등에 빠질 확률도 높았다.

CDC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10대 응답자의 3분의 2가 하루 취침시간이 8시간 미만이었다.

CDC는 이번 보고서에서 학부모와 학교 모두 청소년이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있도록 도와야한다고 주문했다. CDC는 학교는 등교시간을 늦추고, 학부모는 자녀에게 침대 맡에 휴대전화나 태블릿을 둬 취침시간이 늦어지지 않도록 지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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