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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 헤지펀드들 줄줄이 문닫는다
지난해 자산 순유출 34억 달러…수익률도 3년 연속 마이너스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헤지펀드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른바 원자재 ‘슈퍼사이클’을 노리며 시장에 뛰어들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누렸지만, 최근 수익률 하락과 투자자들의 자본이탈을 버티지 못하고 손을 떼는 모습이다. 헤지펀드 조사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HFR)는 지난해 원자재 헤지펀드들의 자산 순유출을 34억 달러(약 4조원)로 집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톰슨로이터, 소시에테제네랄 등의 자료를 종합해 원자재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2000년 50%에 달했으나,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까스로 플러스 수익률로 반전했지만, 올 들어 다시 바닥 모를 하락세다.

22개 원자재를 반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6일 현재 6년 만에 최저치인182.36을 기록했다. 2011년 4월 352.60 대비 거의 반토막이다.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지난 1년 간 29.37%, 올 들어 13.21%가 빠졌다. 국제유가와 금가격이 하락의 주원인이다.

헤지펀드의 거장 피에르 앙듀랑이 운영하던 블루골드캐피털은 2012년 이미 운용을 중단했다. 한때 자산가치가 50억 달러에 달하며 원자재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클라이브캐피털도 2013년 투자자들에게 10억달러를 환원하고 문을 닫았다.

올 들어서도 미국 곡물 메이저 업체인 카길이 소유한 헤지펀드 블랙리버자산관리는 원자재 펀드와 다른 3개 펀드의 운용을 중단했다. 블랙리버는 투자자들에게 10억달러의 자금을 반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유명 헤지펀드인 아마자로자산관리의 4억5000만달러 규모 원자재 펀드도 올 상반기 수익률이 -11%로 부진하자 문을 닫았다. 지난 6월 사모펀드회사인 칼라일은 2012년 출자한 원자재 헤지펀드 버밀리온자산운용의 자본회수를 결정했다.

FT는 전문가들을 인용, 시장이 매도우위 상태라고 진단하며 원자재 시장이 추세적인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원자재 헤지펀드로 자금이 몰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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