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가 7∼9일 벌인 전화 여론조사 결과 전후 70년 담화에 ‘과거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를 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42%로 넣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응답(15%)의 3배에 육박했다.
어느 한 쪽을 택해서 답할 수 없다는 반응은 34%였다.
이번 조사는 일본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633명을 상대로 시행돼 약 65%인 1057명이 응답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사죄’ 표현을 넣는 것을 두고 일본 여당 내에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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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연립 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하는 것이 국민이나 국제사회에 전해지도록 하면 좋겠다고 (아베 총리에게) 얘기했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이달 7일 아베 총리와 식사를 할 때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하고서 “총리가 받아들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총리가 어떻게 마무리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야마구치 대표의 발언은 자신이 전후 70년 담화에 사죄를 반영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을 사실상 확인하는 것이며 아베 총리가 이를 수용하도록 재차 촉구하는 성격이다.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은 7일 아베 총리가 공명당 측에 제시한 담화 초안에는 사죄 문구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아베 총리는 사죄 문구를 반영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는 등 야마구치 대표의 권고가 아베 총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아베 총리의 또 다른 정치적 기반인 극우 성향의 인사들은 일본이 전쟁의 대가를 충분히 치른 만큼 이제 ‘사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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