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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농식품부, 2세대 유전자변형 감자 승인
[코리아헤럴드=정주원 기자] 미국 전역에 유전자변형 표기 의무화에 대한 찬반이 뜨거운 가운데, 미 농식품부가 2세대 유전자변형 감자의 일종인 ‘러셋 버뱅크’를 승인하면서 유전자변형 농식품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 농식품부는 최근 J.R. 심플럿 사(J.R. Simplot Co.)의 러셋 버뱅크의 뛰어난 병충해 저항성과 저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셋 버뱅크는 1845~1850년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 사태의 주범이었던 식물 병원체(plant pathogen)에 대한 저항력이 대폭 강화된 품종이다. 아일랜드 대기근은 아일랜드 역사상 가장 큰 재앙으로, 아일랜드인들의 인구는 800만명에서 대기근 이후 65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의 조상도 이 시기에 대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아일랜드인이다. 식물 병원체는 160년이 지난 현재도 세계 감자산업에 연 5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 

[사진출처=123RF]

특히 러셋 버뱅크는 일반 감자에 비해 저장성이 좋고 기온에 따른 변질의 정도가 작아 쓰레기 배출량이 적다. AP 통신에 따르면, 러셋 버뱅크의 선대인 제1세대 유전자변형 감자인 ‘화이트 러셋(White Russet)’은 물리적 충격에 쉽게 상하지 않으며, 일반 감자가 고온에서 배출한다고 알려진 발암성 화학물질의 배출량도 더 적다.

작년 여름, 화이트 러셋의 유통 강점에 주목한 미 중부와 남동부의 10개 주의 대형마트들이 약 400에이커에 달하는 화이트 러셋 경작지 전 면적에 대해 수기계약을 체결하는 ‘완판’을 기록하면서 화제를 몰고 온 바 있다. 러셋 버뱅크는 화이트 러셋에 병충해 저항성을 극대화한 품종이다.

러셋 버뱅크의 유전자변형 과정에서 심플럿 사는 원료 감자의 유전자 일부를 무력화하고, 다른 감자 품종으로부터 가져온 유전자를 선별적으로 접목했다. 러셋 버뱅크의 식물 병원체 저항 유전자는 아르헨티나의 여러 감자 품종에서 추출됐다. 이 아르헨티나산 품종들은 자연적으로 마름병(blight)에 대한 항원을 생성한다.

심플럿 사의 식물과학 부문 부사장인 헤이븐 베이커는 “(유전자변형 감자는)감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우리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식품”이라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의 인증을 받은 러셋 버뱅크의 다음 행보는 미 식약처(FDA)와 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이다. 심플럿 사는 1년 내에 두 기관의 인증을 받아 오는 2017년까지 러셋 버뱅크의 상용 경작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joowon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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