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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은 잡스 or 빈라덴?…美 깊어지는 고민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시리아 난민 수용 확대를 두고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개방적인 이민 정책으로 노동인구를 늘려 온 미국이지만, ‘9.11’ 테러 트라우마가 아직 깊어서다.

미국은 요르단, 터키 등에 있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거처와 식량을 제공하기 위한 예산 편성, 난민 추가 수용을 검토 중이라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쉬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 날 “미국 정부는 매우 어려운 난민 문제 해법에 기여할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이 유럽 동맹국을 도울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스위스 IT기업가가 자신의 트위터에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란 글과 사진을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켜, 잡스를 배출한 미국의 난민 구제책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시리아 난민 구제안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한다. 공화당은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지상군 파병을 주장하는 등 무슬림 극단주의에 강경한 입장이다. 최근 서방국가에선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가 활개쳐 무슬림에 경계감이 높아졌다.

또한 미국의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망명을 신청한 난민이 실제 미국으로 입국하기까지는 약 3년을 기다려야한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이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수용한 시리아 난민은 고작 1500명에 불과하다. 전세계 시리아 난민 1160만명에 비해 턱없이 작을 뿐 더러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이 미국에 요청한 인원 1만7000명과 비교해도 10%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비판에 피터 부가드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시리아 내전 이후 인도적 지원에 40억달러 이상을 제공했으며, 올해에도 10억달러 이상을 원조했다”고 항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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