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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OMC D-7…전세계 촉각] 팀 아메리카 vs 팀 인터내셔널…‘뱅커프레지던츠컵’ 승자는?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美 금리인상 통해 강한 미국경제 복원

‘미국만 살고 다 죽을 수는 없다’…
유럽·신흥국·국제기구는 전방위 압박



내달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나머지 국가 골프선수간 팀대결이다. 그런데 이에 앞서 국제금융계에 뱅커들의 프레지던츠컵이 한창이다. 오는 16~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드고 재넛 얠런 Fed의장의 ‘팀 아메리카’는 가급적 금리인상을 하려는 입장이다. 이에맞서는 ‘팀 인터내셔널’은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필두로 반드시 이를 저지하려 안간힘이다. ‘0%금리’에서 벗어나 정상으로 돌아가려는 미국과, 글로벌 경기침체를 막아야 한다는 인터내셔널 팀의 논리가 모두 탄탄해 승부 예측이 어렵다.

‘팀 아메리카’, “미국의,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블룸버그 조사에서는 8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시장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30%에서 34%로 높아졌다.

지난 2006년부터 금리인하를 단행한 미국은 2009년 부터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수년 간 0~0.25%의 초저금리를 유지해왔다. 최근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과도하게 낮은 금리를 정상화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올 초 재닛 옐런 의장은 이례적으로 연내 금리인상 일정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Fed는 그동안 양적완화(QE)로 막대한 달러를 풀어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금융시장 및 부동산시장 등이 과열될 우려가 있다. 지난 2012년 1200대에서 머물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 들어 20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Fed 입장에서 통화정책 수단 확보의 측면에서 보면 어느정도 경기가 좋아졌을때 금리를 인상해야 추후 경기침체 위기가 닥쳤을때 금리인하 효과가 있다. 유사시 위기대응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Fed로선 유리하다.

최근 발표된 8월 실업률은 5.1%로 전달보다 0.2% 포인트 낮아졌다. 실업률 5.1%는 미국 경제상황으로 보면 거의 완전고용 수준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1분기 0.2%에서 2분기 0.9%로 증가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연율환산 GDP는 3.7%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팀 인터내셔널’, “미국만 살고 다 죽을 수는 없다”=신흥국들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기도 전부터 걱정과 우려 속에 자금이탈, 통화가치 하락, 외환보유고 감소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 석학들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금리인상은 신흥국 외환위기를 촉발시키고 이것이 유럽에까지 전이되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대규모 양적완화로 신흥국 시장에 풀렸던 자금들은 지난해 Fed가 양적완화를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회수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톰슨로이터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11조900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전 세계 외환보유고는 올해 1분기 들어 11조4000억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3093억달러가 사라져 8% 감소했다. 17년 만에 최악의 링깃화 폭락을 경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외환보유고는 무려 29.2% 하락해 384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28억달러(-6.3%), 터키는 37억달러(-3.6%)가 줄어들었다.

때문에 외환보유고가 점차 줄어들면서 신흥국들이 Fed의 금리인상과 글로벌 환율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등 세계의 성장동력이었던 아시아 신흥국들의 몰락은 자동차, 명품업체와 같은 유럽 내 주력산업들도 타격을 입으면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편 미국 내에서도 고용률, 신규 취업자 수, 물가상승률 등 각종지표가 불리하게 혼재되며 금리인상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있다. Fed가 금리인상의 주요 척도로 보는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이 2%에 못미치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엔 각각 마이너스(-)0.1%와 -0.2%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용지표도 애매하다. 실업률은 낮지만 8월 미국 (비농업부문)신규 취업자수는 17만300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12월32만9000명을 기록했지만 올 3월엔 11만9000명까지 감소했다. 실업률만 낮아졌지 새로운 일자리는 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의 평균임금도 금융위기로 사라진 일자리의 평균치 보다 23% 낮다. 일자리의 질이 악화된 셈이다. 고용률 역시 59%로 경제호황기인 65%에 미치지 못한다. 때문에 ‘팀 아메리카’도 무턱대고 금리인상을 밀어부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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