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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신용도, 투기등급으로… 러시아 등 신흥국 들 줄줄이 강등 전망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남미 경제인 브라질의 국제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올 초 러시아의 투기등급 강등에 이어 브릭스(BRICs) 가운데 두 번째다. 신흥국 신용등급의 연쇄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브라질 채권 투자자들이 피해도 예상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0일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이어서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

S&P는 지난 7월 브라질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중립’에서 ‘부정적’으로 제시, 등급 강등을 예고했다.

국채가 투기등급이 되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이 채권을 보유할 수 없다. 국채 매도와 이에따른 금리급등이 불가피하다.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도 브라질의 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단행된 지난달 11일 무디스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으로 내렸다. 피치는 투자등급 아래서 두 번째인 ‘BBB’를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등급 최하위인 ‘BBB-’로 낮출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는 이미 올 초 유가하락과 루블화 가치하락 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겪으면서 국가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됐다.

지난 1월에는 S&P가, 2월에는 무디스가 각각 투기등급인 ‘BB+’와 ‘Ba1’으로 떨어뜨렸다. 피치만이 투자 적격등급 최하위인 ‘BBB-’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 감소로 자원 신흥국들의 수출이 줄면서 브라질과 러시아뿐 아니라 여타 신흥국들도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놓였다.

최근 피치는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거론하며 신흥국의 등급강등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 역시 저유가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바레인, 이라크 등 석유수출국들이 재정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와 러시아도 요주의 대상이다.

신흥국들의 부도위험도 가파른 상승세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년 만기 해외채권에 부도위험 보험료로, 수치가 클수록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높을 수록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크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한 지난달 10일 이후 9일까지 태국의 CDS 프리미엄은 28.5%,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26.6%, 26%씩 올랐다. 말레이시아는 20.8%, 한국은 20% 가량 상승했다. 중국(113.48)의 CDS프리미엄도 유럽 재정위기국인 스페인(98.51)이나 이탈리아(113.22)보다 높다.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브라질(368.51), 러시아(359.84), 남아공(259.28) 등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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