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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왕실-<13>태국(상)]작곡ㆍ그림ㆍ사진ㆍ요트...못 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국왕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꿈 속에서 난 버려진 섬에 있었어요.

잊혀지지 않길 바라면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을 곁에서 본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당신이 나타나지 않으면 얼마나 슬플까요.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작곡한 ‘꿈의 섬’(Dream Island)이란 곡의 일부다.

푸미폰 국왕은 작곡은 물론 재즈음악에도 조예가 깊었고 색소폰, 클라리넷, 기타, 피아노 등을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처음 재즈를 접한 것은 1942년. 스위스의 쿨름 호텔에서 우연히 재즈를 듣고 이에 감명을 받아 트럼펫 연주를 꿈꾸지만, 그의 몸상태를 우려한 가족들과 의사의 권유로 색소폰을 불기 시작했다.

무제(untitled, 1960~1965). [사진=푸미폰 국왕 박물관]

초기 재즈인 딕시랜드재즈와 뉴올리언스 재즈에 관심을 보였으며 베니 굿맨, 스탄 게츠, 라이오넬 햄프턴, 베니 카터 등 당대의 명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푸미폰 국왕은 그동안 49개의 곡을 쓴 것으로 알려져있다. 40세 생일에는 영어로 된 41번째 곡 ‘메아리’(Echo)를 썼고 ‘여전히 내 마음에’(Still on My Mind), ‘구식 멜로디’(Old Fashioned Melody), ‘달 없는’(No Moon) 등을 작곡하기도 했다.

사진기를 들고 있는 푸미폰 국왕. [사진=supremeartist.org]

1964년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했을때는 니더외스터리히 톤퀸스틀러 오케스트라가 그의 ‘내리는 비’(Falling Rain), ‘해질녘 사랑’(Love at Sundown) 등을 연주했으며, 빈 예술대학에 음악가로서 아시아 첫번째 명예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리낏 왕비의 초상(1963). [사진=supremeartist.org]

그는 104점의 미술작품을 남긴 화가이기도 했다. 리얼리즘(현실주의)적 작품뿐 아니라 추상화도 남겼다. 그의 그림엔 시리낏 왕비도 등장하는데, 그의 예술적 ‘뮤즈’는 바로 시리낏 왕비였다.

푸미폰 국왕 즉위 50주년 기념 한정판 카메라. [사진=thaimedicalnews.com]

지방 순시를 하는 푸미폰 국왕의 목에는 항상 사진기가 걸려있을 정도로 사진에도 관심이 많았다. 방콕 비만멕 궁전 안에는 푸미폰 국왕의 사진박물관이 있는데, 이곳엔 그가 찍었던 사진들이 보관돼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독일의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는 1999년 그의 즉위 50주년 기념으로 한정판 카메라를 발매하기도 했다. M6 모델에 24K 금을 도금한 것으로 대당 1만달러에 모두 700대가 팔렸다.

푸미폰 국왕은 요트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30대 후반~40대 초반 항해에 열정적인 관심을 보인 그는 놀랍게도 직접 요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1967년엔 제 4회 동남아시아반도(SEAP) 요트경기에서 우본랏 공주와 함께 금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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