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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품예측’ 전문 실러 교수, “美 증시도 버블 끼었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닷컴 버블’과 ‘미국 집값 거품’을 정확히 예견했던 ‘거품 전문가’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교 교수가 이번에는 미국의 주가 거품을 예언했다.

실러 교수는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점점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가격이 과대평가됐다고 믿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약세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에 대한 조사로 얻어낸 가치신뢰지수(Valuation confidence indice)로 볼 때 2000년 닷컴버블 때보다 증시가 더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할 당시의 로버트 실러 교수.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면서 “2009년 이후 6년만에 시장이 3배나 오르고, 동시에 투자자들이 시장의 가치에 대해 신뢰를 잃어가는 모습에서 버블을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러 교수는 굵직한 경제현상을 정확히 예측하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주목받아 왔다.

1871년부터 2000년 1월까지의 주가와 기업이익 비교분석을 토대로 쓴 저서 ‘이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은 2000년 출간되자 마자 ‘닷컴 버블’이 터지며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다. 2005년에는 집값 거품이 부동산 시장은 물론 전체 금융계의 패닉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일찌감치 예견했었다.

그가 고안한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미국 주택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가장 일반적인 지표로 활용되며 실물경제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2013년에는 자산가격의 경험적 분석에 기여한 공로로 유진 파마, 라스 피터 한센과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7년 주기 위기론’을 펼치며 경계심을 높였다. 1973년 오일 쇼크, 1980년 미국 저축대부조합(S&L) 사태, 1987년 전 세계 주가 대폭락(블랙먼데이), 1994년 미국 채권 폭락(멜트다운), 2001년 9·11 동시테러 후 세계 주가 폭락, 2008년 세계 동시 불황 발생 등이다.

다만 미국 증시가 고평가된 상황이지만, 곧바로 주가 폭락이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러 교수는 “금리인상과 주가 사이에는 뚜렷한 역사적 연관성이 거의 없다”면서 “금리가 오르면 사람들이 주식을 내다팔 것이라고 주로 생각하는데, 시장을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CNBC에 출연, 올해 경제폭락은 눈에 띄는 가능성으로 존재하며 여러 상관 관계가 있는 요인들로 인해서 투자자들은 더 겁을 먹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로존과 중국의 위기, 폭락한 원자재 가격, 금융 불안정성이 함께 증시를 흔들 것이라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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