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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금리인상 D-1] ‘인상’일 때 투자전략 & ‘동결’일 때 유망주는…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조작회의(FOMC)가 16일(현지시간)으로 임박하면서 회의 결과가 가져올 영향에 대한 전망이 활발하다.

통화정책에 무게를 두는 쪽은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을 반영하고, 추후 정책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인상’이 불가피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제난을 겪고 있는 신흥국 등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미국의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쪽은 ‘동결’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FOMC 결과예측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시장은 인상과 동결 양쪽 모두에 준비하는 모습이다.

▶’인상’시 빚 없는 우량기업이 유리=골드만삭스는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됐을 때 유망한 주식과 피해야 할 주식을 소개했다.

1994년과 1999년, 2004년 미국 금리정책을 인상으로 첫 전환했을 때는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이른바 우량주식이 3개월간 시장수익률을 5%이상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펩시 블랙록, 구글, 애플, 오라클, 웰스파고 등이다.

반면 금리인상 시 피해를 볼 종목으로는 빚(유동부채)이 많아 재무건전성이 약한 주식들은 꼽았다. 이들은최근 미국 금리인상 우려를 반영 이미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인 곳들이다. 애플, 이베이, 코카콜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맥도날드, 타임워너, 셰브론, 존앤존슨, 몬산토, 제너럴 밀스 등이다. 재무건전성은 탄탄하지만 동시에 빚도 많은 애플이 양쪽 모두에 이름을 올린 게 눈길을 끈다.

▶’동결’시 자동차∙금융회사 수혜=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자동차 시장의 예를 들어 기준금리 결정에 따른 영향을 분석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저유가와 저금리가 겹치면서 픽업트럭 등 대형차 판매가 호조다. 2006년 연 8%였던 자동차대출 이자율은 2012년부터 연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해부터 국제유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자동차 시장에는 불이 붙었다. 픽업트럭 등 고가의 대형차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7000억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미국의 자동차관련 대출은지난 해 1조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의 이익도 급증했다. 유럽의 사정도 비슷하다. 재정위기 타개를 위한 양적완화가 시작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도 급팽창 중이다.

그런데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달아오른 자동차 시장에 찬물을 붖는 격이 될 것이라는 게 WSJ의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비우량자동차 대출은 최근 5년새 3배가 불어나 1800억 달러에 달한다. 금리가 올라 대출 부담이 늘어나면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동차 회사 뿐 아니라 금융회사에도 타격이다.

▶‘인상’은 유럽 주식, ‘동결’은 미국 주식에 유리=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금리정책에 따른 글로벌 자금흐름을 조망했다. FT의 분석을 보면 올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주식자금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했고, 채권자금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했다.

주식투자자들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유럽의 양적완화는 계속되거나 오히려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리가 올라가면 미국의 차입소비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채권투자자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져올 달러강세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신흥국의 경우 주식에서도, 채권에서도 모두 돈이 빠져 나갔다. 상대적인 통화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재고효과보다는 환차손 우려가 더 무겁게 작용한 결과다. 따라서 금리를 올리면 한국과 중국 등 신흥국의 ‘달러 엑소더스’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고, 반면 금리가 동결되면 달러 이탈의 속도와 강도가 둔화될 수 있다.

▶“’인상’이든 ‘동결’이든 이 또한 지나가리니...”=최근 몇몇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Fed에 “올릴테면 빨리 올리라”라고 주문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을 천천히, 그리고 완만하게 한다면 이번에 올려도 괜찮다”는 견해를 내놨다. 안 올리면 좋지만, 올리는 것도 불확실성을 없앤다는 차원에서 나쁘지 않다고 자위(自慰)하기 시작한 셈이다.

RBS의 금리분석가인 미셸 미셸리데스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투자자들은 조건반사하듯이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전환에 맞춘 포지션으로 바꾸게 된다”며 “이 같은 적응기간이 지나면 시장(금리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캘리 수석글로벌전략가는 “이번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며칠만에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리에 금리인상 자제를 권고했던 세계은행도 15일(현지시간)에 낸 보고서에서 “금리 조정이 오래 전부터 예고됐으며 실행도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신흥·개도국에 가해지는 충격이 전반적으로 파국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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