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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시대, 인도 채권 뜬다…연 4.8% 수익 ‘아시아 최고’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인도 채권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른 신흥국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데다, 수익률도 좋아서다.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인도 경제는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높은 금리와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성장 전망 때문에 인도 채권이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7.5%에 이른다. 4% 미만인 중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 높다. 물론 브라질 국채는 16%, 러시아 국채도 10%의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통화가치 하락에 다른 위험이 크다. 반면 인도 경제는 올해에도 높은 경제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회계연도말(내년 3월 31일) 기준 인도경제가 7.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 [사진=게티이미지]

HSBC아시아채권지수 기준으로 인도 채권의 달러화 환산 총수익률은 4.8%였다. 한국은 마이너스(-)0.6%를 기록했고 홍콩과 중국은 각각 3.7%, 3.5%에 그쳤다. 말레이시아는 -13.6%, 인도네시아는 -7%로 손해보는 투자였다.

JP모간아시아크레디트지수 기준으로 보면 달러화 기준 채권 수익률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각각 8%로 인도보다 더 높다. 하지만 이들 채권은 유동성이 부족해 실제 거래가 어렵고 변동성이 크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반면 인도 채권은 유동성이 풍부하다.

블랙록 아시아타이거채권펀드를 운용하는 니라즈 세스 매니저는 WSJ에 “고수익 채권일수록 투자에 신중해야하는데, 인도 채권은 투자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 정부는 25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도 함께 개방했는데, 발행한지 불과 이틀 만에 대부분이 팔렸다. 올해 1~9월 인도 채권시장에는 79억 달러가 흘러들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의하면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는 55억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고 태국은 14억달러가 빠져나갔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3분기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210억달러의 자금을 철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 가능성과 신흥국 성장둔화 우려 탓이다.

벤 유엔 홍콩 BOCHK자산관리 채권투자대표는 “인도 채권은 올해 초부터 아시아 지역 통화 채권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채권이 됐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에 할당된 쿼터가 이처럼 빨리 소진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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