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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주의 비판 낙서화가, 돼지에 '피델 카스트로로' 이름 새겨…10개월만에 석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현 의장인 라울 카스트로를 싫어해 돼지에 이들의 이름을 새겨 공원에 풀어놨다가 체포된 쿠바의 한 낙서화가가 10개월 만에 교도소에서 풀려났다.

‘6번째’라는 별명을 가진 쿠바의 반체제 낙서화가 다닐로 말도나도가 20일(현지시간) 석방됐다고 미국의 스페인어 신문 엘 누에보 헤랄드가 보도했다.

말도나도는 작년 12월25일 새끼 돼지 2마리의 등에 각각 ‘피델’과 ‘라울’이라고 쓴 뒤 쿠바 수도 아바나의 중앙공원으로 끌고 가 풀었다.

성탄절인 당일 공원에서 ‘동물 농장’이라는 행위 예술을 하겠다고 선언한 그는 공원에 모인 사람들에게 “잡으면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주의를 비판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 농장’에 영감을 받아 이러한 일을 벌였으나, 곧바로 공안 당국에 체포돼 아바나의 바예 그란데 교도소에 구금됐다.

말도나도는 체포될 때 15일간 구류에 처한다는 말을 들었으나 재판도 받지 않은채 오랫동안 풀려나지 않자 나흘 전부터 단식 투쟁을 벌였다.

그의 어머니 마리아 빅토리아 마차도는 “아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목숨을 끊겠다”는 편지를 정부에 보내기도 했다.

또 국제앰네스티(AI)는 말도나도를 양심수로 지정하고 쿠바 정부에 석방을 촉구하는가 하면 동료 미술가들도 표현의 자유를 인정할 것을 주장하면서 말도나도는 국제적 인물로 부상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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