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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보다 위험회피가 먼저...美고수익채권 발길 뚝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수익을 노리고 미국 고수익 고위험 채권(정크본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고수익 보다는 고위험에 더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의하면 10월 정크본드 금리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8%를 넘어섰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하락한다.

FT는 부채수준이 높은 기업들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4개월째 채권매도가 가속화되고 있고, 투자자들이 투기적 채권 펀드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에서부터)<표1>미국 정크본드 펀드 연 누적 자금흐름(10억$)[자료=리퍼, 파이낸셜타임스(FT)], <표2>BofA 메릴린치 트리플C 고수익 채권 지수(만기이율 %)[자료=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블룸버그]

전 세계적인 저금리와 함께 은행들이 기업 대출 문을 넓히면서 지난 몇 년 간 투자자들의 자금은 정크본드로 흘러들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중단과 금리인상 임박으로 정크본드 시장이 전환기를 맞은 것이다.

UBS에 따르면 올해 신규 발행한 정크본드는 지난해보다 9% 줄어들었다. 차입부채를 채권발행도 지난해보다 3분의 1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리퍼의 자료에서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정크본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에서도 143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신용등급이 트리플C(CCC) 미만인 회사들의 채권금리는 14%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EMC를 인수하기 위해 15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는 델의 경우 금리가 무려 5.8% 이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델에 ‘BB+’ 등급을 매기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발표에 주목하고 있으나 상당수 기업들의 실적이 그리 좋지 않다. S&P는 올 들어 신용등급을 평가절하한 기업의 수가 지난 2년 간 기업 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고금리에도 투자자들은 좀처럼 돌아올 기색이 보이지 않고있다.

리퍼에 의하면 정크본드 시장에서 최근 2주간 27억달러의 자본유출이 발생했으나 지난주에 들어온 유입된 자금은 고작 1억3200만달러에 불과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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