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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국 끌어들여 영향력 키우기…중국은 국제금융시장 진출 발판으로
영국 런던 금융시장이 중국의 역외 금융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을 끌어들여 영향력을 키우려는 영국과, 국제금융시장 진출의 발판이 필요한 중국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여기에 중국의 대(對) 영국 투자 확대는 양국간 연결고리를 더욱 튼튼히 하는 매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 지난 10년 간 영국이 유럽에서 가장 많은 중국 자본을 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그 규모만 367억달러로 2위인 이탈리아(170억달러)보다 2배 이상 많다. 다만 최근 5년 간 중국의 투자는 영국보다 이탈리아에 더 쏠렸다.

한때 런던 금융시장은 세계 최고를 자부했지만 미국 뉴욕 금융시장이 급성장하고 영국이 유로화 도입을 거부하면서 그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중국은 제조업에 이어 금융부문에서도 글로벌 무대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위안화 국제화는 그를 위한 지상과제다.

이미 지난 6월 중국은행(BOC)은 런던금시장협회(LBMA)가 주관하는 런던 금 시장 현물경매에 아시아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참여했다. 바클레이스, UBS, 골드만삭스 등 서방 투자은행들이 주도하던 국제 금융질서에 참가하는 한편 세계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을 보여준 사건이었다는 평가다. 영국으로서는 세계 최대 금 수요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참가함으로써 시장의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됐다.

지난달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중국 방문 기간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있었던 연설에서 “런던 증시와 상하이 증시 간 연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런던-상하이 간 상호 주식투자 등 협력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기도 해 런던의 중국 역외 금융허브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영국으로서는 중국과의 금융시장 협력강화로 실물 부문의 투자유치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게 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국 국빈방문 기간 동안 양국은 헬스케어, 항공기제조, 부동산, 금융, 에너지 등을 포함한 분야에서 민간 및 정부간 약 150개의 경협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금액으로는 300억 파운드(약 54조원)가 넘는다.

특히 이번 경협을 통해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해외원전 개발에 참여할 기회를 얻고, 영국은 중국의 투자로 30조원에 달하는 사업비의 절반 가량을 아낄 수 있게 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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