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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위안화 국채 첫 국제무대 성공데뷔
금리 3.10%…8,900억 조달
중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위안화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안방과 다름없는 홍콩이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의 핵심인 런던에서 발행돼 더욱 의미가 크다. 위안화 국제화에 다시 한걸음 다가갔다는 평가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은행(人民銀行)은 20일(현지시간) 1년 만기 위안화 표시 국채 50억 위안(약 8900억원) 어치를 3.10% 금리로 발행했다.

당초 3.3% 금리가 예상됐지만 발행계획물량의 6배인 300억 위안이나 투자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그만큼 발행금리가 낮아졌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투자자 구성도 아시아계는 절반에 그쳤고, 유럽과 미국이 나머지 절반을 가져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 동안 중국의 민간은행들이 발행한 위안화 채권 대부분이 아시아 투자자에게 돌아간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국제화’다.

HSBC 국제 외화채권 책임자인 크리스 존슨은 “300억 위안이 넘는 수요가 몰린 것은향후 시장형성에 매우 긍정적 신호”라며 “최근 수개월간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고, 그간 역외 발행된 중국 채권도 적었던 점에서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채권의 금리는 중국 국내시장에서 거래되는 1년 국채금리 2.5%보다는 다소 높다. 국제결제 통화가 아닌 위안화를 보유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많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이번 채권은 위안화에 대한 국제결제시장의 선호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자산운용사 애쉬모어의 리서치 책임자 얀 덴은 “이 국채가 국외외에서 거래되는 중국 채권의 가격 지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채 거래가 활발해지면 회사채 거래에도 영향을 미쳐 국제시장에서 중국 채권의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다음달 이사회를 열고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할지를 결정할 전망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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