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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노믹스 엔저 역풍 피하라”…日부자들 해외투자 급증
작년 해외자산 23% 증가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약세로 자산가치 하락 위협에 직면했던 일본 부유층이 해외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21일 일본 국세청이 발표한 ‘국외 재산 조서’를 인용, 5000만 엔 이상의 재산을 가진 일본 부유층이 신고한 해외 자산총액이 지난 해 3조 1150억 엔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의 약 2조 5000억 엔 대비 23%가 급증한 수치다. 신고자도 47% 증가한 8184명에 달했다.

부유층의 해외 자산 증가의 주요 요인은 단연 엔화 약세다.

일본 재무설계협회(FP) 하나와 요코(花輪陽子) 애널리스트는 “가치가 떨어질 엔화 자산보다 달러 등 가치가 높아질 해외 자산을 보유하려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재산 5000만 엔 이상의 일본 부유층의 해외 자산은 유가 증권이 1조 6845억 엔(전체의 54.1%)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예금이 5401억 엔(17.3%)이었다. 건물 및 토지(12.5%)는 3909억 엔에 그쳤다.

일본의 해외자산 신고 제도는 탈세 및 조세피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매년 연말을 기준으로 재산 5000만 엔 이상의 일본 국민에게 해외에 투자한 재산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고의로 제출하지 않거나 허위로 기재한 경우 1 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 만 엔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그런데 엔화 가치 하락을 피해 해외로 나간 것은 개인 뿐 아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지난 9일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기업 인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국내시장 축소에 더해 엔화 약세로 해외 자산 가치가 커지면서 일본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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