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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왕실-<19> 카타르]미술계 큰손 중의 큰손…“아랍의 메디치家”
7년간 서양미술품 10억불 구매
21세기 메디치가(家)’

카타르 왕실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다. 자원개발뿐 아니라 기업, 교육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카타르 왕실이지만 특히 관심이 깊은 분야가 미술품이다. 지난 20년 간 전 세계의 미술품을 수집해 온 카타르는 2030년 세계적인 박물관을 건립해 전시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 미술 관계자를 인용, “카타르 왕실은 16세기 메디치 가문과 같다”며 미술분야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소개했다.

지난 2011년 예술신문(The Art Newspaper)은 카타르 왕실이 세계최대 미술품 구매자라고 평가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카타르가 110억 달러에 달하는 중동 미술품 시장의 25%를 차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술품 구매는 주로 2005년 설립된 카타르 박물관청(QMA)에 의해 이뤄진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곳의 연간 예산이 2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카타르 왕실이 모으고 있는 미술품들은 매우 다양하다. 유리, 카페트나 쿠란, 희귀서적 등 고서적, 18세기 프랑스 가구 등 골동품들을 비롯해 폴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The Card Players), 프란시스 베이컨의 ‘이노센트 X의 습작’(Study from Innocent X), 데미안 허스트의 ‘봄의 자장가’(Lullaby Spring) 등의 명화들을 매입했다. 제프 쿤스, 무라카미 다카시, 루이즈 부르주아, 리처드 세라, 마크 로스코 등 유명작가들의 작품들도 손에 넣어왔다. 2012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년 간 카타르 왕실이 서양 예술품을 구매하는데 10억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했다.

유럽 외에 중동, 아프리카 작가들의 작품들도 왕실의 수집목록에 올라있다. 지난 2003년엔 만 레이의 작품사진 등을 포함한 사진 콜렉션을 56만5250파운드에 구매해 당시로선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왕실 가족 중엔 하산 빈 모하메드 빈 알리 알 타니가 가장 많은 콜렉션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1980년대 중반 카타르대학교에서 미술학을 전공한 그는 20세기 아랍 미술에 조예가 깊으며 약 6300여점의 미술품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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