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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기의 ‘40代 리더’세계를 움직인다
캐나다 트뤼도 차기 총리 당선
美 라이언 하원의장 선출 유력
북미이어 유럽정상까지 40대열풍
경제난·양극화등 기존정치 염증
열정·파격 젊은 정상 민심과 소통
미디어시대 수려한 외모도 한몫



40대가 전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최근 1~2년새 치러진 각국 선거에선 ‘젊음과 패기’의 40대들이 ‘연륜과 관록’의 50~60대들을 잇따라 누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경제난과 빈부격차, 깊어진 사회갈등이 변혁에 대한 갈망을 이들 젊은 지도자들이 담아낸 결과다.


▶북미에서 유럽으로, 다시 북미로=2008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47세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바람은 대서양을 건너 2010년 부터 유럽 전역에서 40대 열풍이 몰아닥쳤다. 특히 유럽에서는 탈(脫) 유럽연합(EU), 극단주의 배제가 에너지 원이다.

이미 유럽 주요 국가 정상 10명이 40대다. 데이비드 캐머런(49)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40) 이탈리아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41) 그리스 총리, 안체이 두다(43) 폴란드 대통령, 샤를 미셸(40) 벨기에 대통령이 주인공들이다.

베네룩스 3국(벨기에ㆍ네덜란드ㆍ룩셈부르크)도 40대 트리오가 이끌고 있다. 마르크 뤼터(48) 네덜란드 총리가 43세인 2010년에, 사비에르 베텔(42) 룩셈부르크 총리가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다.

40대 바람은 동유럽까지 이르렀다. 조란 밀라노비치(48) 크로아티아 총리, 빅토르 폰타(43) 루마니아 총리, 체코 보후슬라프 소보카(43) 총리도 40대다.

마리 르펜(47)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7) 스페인 포데모스 대표 등 최근 유럽 각국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정당들도 대부분 40대 미만 젊은 지도자가 이끌고 있다. 앞으로 40대 지도자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중국, 한국, 일본 등의 60대에 밀렸지만, 40대의 바람은 태평양을 건너 다시 북미로 건너갔다.

지난 19일 캐나다에서는 쥐스탱 트뤼도(43) 이끄는 자유당이 승리하며 1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뤘다. 오는 29일 미국 의회에서는 라이언(45) 의원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것이 유력하다. 미국의 권력서열 3위이자, 현재 상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대표 격인 하원의장은 웬만한 나라의 최고권력자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자리다. 게다가 40대 하원의장은 40대 대통령보다 드물어, 1891년 찰스 페레더릭 크리스프 이후 무려 124년만이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이단아’ 취급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라이언 의장’이 탄생할 경우 급격히 권력의 축이 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미의 바람이 거세지면서 중미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멕시코와 인접한 과테말라는 25일 대선에서 앞두고 지지율 1위가 20년간 코미디언을 지낸 40대의 모랄레스(46) 후보다. 최근 정치권에 대한 비리가 잇따라 터지면서 인기가 급부상했다.

▶ 정치염증에 따른 변화요구 높다...잘생긴 외모 덕도=40대 신드롬에는 오랜 경제난과 양극화, 사회 갈등만 심화시킨 기존 정치에 대한 염증이 자리한다. 40대 지도자에 변화에 대한 열망을 바라는 셈이다.

캐나다는 올들어 2분기 연속 경제성장률(GDP)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스티븐 하퍼 전 총리는 에너지 산업 발전에 집중했는데 저유가와 중국 경제 둔화에 직격타를 맞았다. 트뤼도와 자유당은 인프라 건설 등 재정확대와 부자증세, 중산층 감세를 공약으로 민심을 사로잡았다. ‘남녀 동수 내각’도 약속했다.

지난 해 2월 무솔리니 이후 최연소로 취임한 이탈리아 렌치 총리도 기업 감세와 노동개혁, 재정확대 등 경제살리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 지방세를 10% 감면하고, 상원의원을 121명에서 100명으로 줄이는 등의 파격 정책은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렌치 총리 이후 장관 평균연령은 53세에서 48세로 낮아졌고, 여성장관이 절반으로 역대 최다다.

올 초 취임한 그리스 치프라스 총리는 노련한 유럽연합 정상들과의 채무협상에서도 능글맞게 대응하며 최근 총선에서 재신임을 얻었다.

미디어 홍수 시대에 걸맞는 외모도 인기에 한 몫 했다. 트뤼도 총리 예정자는 배우 뺨치는 용모를 자랑한다. 영국의 한 언론은 “가장 섹시한 정치인”이란 평가를 내릴 정도다.

미국의 라이언 의원 역시 빠지지 않는 몸짱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어느 공식자리에서나 노타이의 캐주얼한 차림으로 인기였다.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유니레버그룹 직원 출신으로, 깔끔하고 지적인 스타일이란 평가를 듣는다. 캐머런 총리가 올해 연임에 성공한 데는 미디어 앞에서 옥스포드대 출신의 ‘엄친아’ 이미지를 잘 관리했기 때문이란 평가도 나왔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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