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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디ㆍ포르셰도 소비자 속였다...美환경보호청, 배출가스 조작 적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아우디와 포르셰도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했다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일(현지시간) 공식발표했다. 모두 독일 폴크스바겐그룹 소속의 고급 브랜드다. 폴크스바겐 측은 EPA의 발표 내용을 부인했다.

EPA은 이날 2014년형 폴크스바겐 투아렉, 2015년형 포르쉐 카이옌, 2016년형 아우디 A6 콰트로 등 최소 1만 대 이상의 디젤차량에 배출가스 검사 조작을 위한 장치가 부착됐다고 밝혔다. 이들 차량은 모두 배기량 3000㏄ V6 TDI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었으며, 검사결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허용치의 9배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형 포르쉐 카이옌 디젤. [사진=포르쉐 홈페이지]

블룸버그통신은 투아렉, 카이옌, A6 콰트로 외에도 아우디 A7 콰트로, A8, A8L, Q5 등도 적발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각 브랜드간 차대(Platform) 공유를 통해 원가를 절감한 것으로 유명하다. 폴크스바겐 투아렉, 아우디 Q5, 포르셰 마칸이 겉모습은 다르지만, 사실상 유사한 구조를 갖춰, 엔진과 변속기(transmission) 등 사용하는 주요 부품도 같다.

2016년형 아우디 A6 콰트로. [사진=아우디 홈페이지]

EPA는 “폴크스바겐은 또다시 모든 미국인들을 위해 청정한 공기를 지키는 미국 법을 준수해야하는 의무를 이행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EPA는 지난 9월 폴크스바겐의 배기량 2000cc 이하급 차종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사실을 적발한 이후 다른 자동차회사의 디젤차량으로 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폴크스바겐 그룹의 브랜드인 포르쉐와 아우디의 3000㏄ 이상 고급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폴크스바겐은 주행성능 훼손없이 높은 연비를 실현할 수 있는 중소형차를 저렴한 가격에 만들기 위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높이려면 원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초에 차값이 비싼 포르셰와 아우디의 대형차까지 조작했다면, 원가절감 보다는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속셈으로 볼 수밖에 없다.

아우디 A6는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링 수입차 가운데 하나이며, 차 값만 1억원이 넘는 포르셰 카이옌은 ‘강남 싼타페’로 불릴 정도로 많이 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EPA의 발표에 대해 폴크스바겐은 “3000cc V6 디젤엔진에 인정할 수 없는 방법으로 배출가스를 변화시키도록 하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조금도 거리낌없이 문제를 명확히하기 위해 EPA 조사에 전면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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