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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하니 친구 없어졌다” 15%의 푸념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딴 데 샐 생각 말고 빨리 들어와욧! 맨날 집에 늦게 들여보내는 철용 씨는 만나지 말랬잖아!”

기혼남성의 15%는 집 밖에서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영국의 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유부남들도 체험상 수긍할 만한 수치다.

남성 권리 증진운동을 펼치는 ‘모벰버 파운데이션’(Movember Foundation)이 영국 남성을 대상으로 고민이 있거나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청할 친구가 있는지, 있다면 몇 명이나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퇴근 후 친구들과 한잔 하고 싶은데…. 당구 한 게임 치고 싶은데…. 부인의 불호령에 친구와 즐기던 사생활을 반납한 남자들에게 정녕 남은 것은 무엇인가. 사진 출처=픽사베이

그 결과 ‘2 명 또는 그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은 51%, ‘친구가 전혀 없다’고 답한 사람은 약 13%에 달했다. 영국 남성 전체로 환산하면 무려 250만 명에 달하는 남성이 친구가 없다고 느끼는 외로움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20대 초반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고루 나타났으며, 특히 기혼 및 중년의 남성인 경우 친구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더욱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게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조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결혼 전과 비교할 때 가정에서 부인과 아이들을 위해 쏟아야 할 시간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존 친구들과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 기혼 남성의 경우 집 밖에서는 그를 지원하고 지지하는 사람의 수가 가장 낮았으며, 전체 중 약 15%가 집 밖에서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답했다. 반면 미혼 남성 중 같은 대답을 한 사람은 11%, 기혼 남성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설사 기혼자가 이혼을 한다 해도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수는 15%에서 줄어들지 않았다.

모벰버 영국지사의 관계자인 새라 코란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남성들이 더 많은 사회적 관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남성은 언제나 아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구들과의 관계 역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사회에는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가정이 많다. 두 사람이 함께 공유할 시간이 그만큼 적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남녀 모두 집안과 집밖의 균형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모벰버(Movember)는 콧수염을 의미하는 moustache와 11월을 의미하는 November가 합쳐진 단어로, 2004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작된 남성 운동이다. 11월 한달간 콧수염을 자르지 않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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