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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 테러] IS “워싱턴 타격 맹세”…美 커지는 ‘무슬림 공포’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최소 132명의 사망자를 낸 사상 최악의 ‘파러 테러’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반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테러를 자행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심인 워싱턴D.C.를 타격할 것을 맹세한다”고 공언하면서 테러 위협 자체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무슬림 전반에 대한 공포와 반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형국이다.

테러리스트들이 평화적인 일반 무슬림과 관계없는 급진 과격 성향의 일부 왜곡된 무슬림이긴 하지만 일부 극우 정치인과 강경한 주(州) 정부가 자극적인 발언과 조치를 쏟아내면서 반(反)무슬림 정서가 확산되는 형국이다. 


안 그래도 미국 내에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총기 난사 사건이 종종 발생하면서 무슬림에게 아예 총을 팔지 않는 총기판매점이 늘어나는 등 거부감이 적지 않은 와중에 터진 이번 파리 테러는 미국 사회 전반의 반 무슬림 정서를 더욱 부추길 공산이 크다.

실제 미국의 일반 시민들 사이에선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이 부쩍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MSNBC 방송의 ‘모닝 조’에 출연해 “미국 내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잘 감시해야 한다”면서 “거기서 많은 대화가 오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시 IS 격퇴작전의 일환으로 미국 내 일부 모스크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정말 하기 싫은 일이지만, 모스크에서 어떤 생각들, 어떤 절대적 증오의 생각들이 나오기 때문에 (폐쇄를) 강력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 국토안보위 산하 테러방지·정보소위원장인 피터 킹(공화·뉴욕) 의원도 뉴욕 소재 라디오 채널 AM 970 인터뷰에서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감시를 늘려야 한다. 바로 그곳에서 테러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모든 무슬림이 악이고, 모든 무슬림이 테러를 지지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면서 “그러나 테러 위협이 그곳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이 장악한 주 정부의 경우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난민 거부 입장을 밝힌 주 정부는 미시간, 앨라배마, 텍사스, 루이지애나, 아칸소, 인디애나, 미시시피, 일리노이, 매사추세츠 등 9곳으로, 이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첫 번째 관심사는 우리 주민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난민 수용 거부 배경을 밝혔다.

파리 테러범 가운데 2명이 그리스에서 난민으로 등록한 후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난민을 가장한 테러리스트’ 잠입 우려가 현실화된 점을 의식한 조치다.

루이지애나는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바비 진달이 주지사로 있는 곳으로, 앞으로 난민 수용 거부 대열에 합류하는 주 정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도 ‘시리아 난민 수용은 엄청난 실수’, ‘이슬람과의 전쟁’ 등 격한 발언을 쏟아내며 반 무슬림 정서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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