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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버드대도 폭파위협 ‘비상’…무슬림 공포·반감 급증
[헤럴드경제]소 132명의 사망자를 낸 사상 최악의 ‘파러 테러’가 일어난 지 불과 얼마되지 않아 미국 하버드대가 폭파위협을 받고 학생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16일(현지시간) 12시 30분께 하버드대는 웹사이트를 통해 “미확인 폭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급히 4개 건물 내 학생과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인근 케임브리지에 있는 캠퍼스 내 사이언스 센터와 서버, 에머슨, 사이어 홀에서 긴급 대피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캠퍼스에는 경찰이 출동했으며, 하버드대학 본관 앞 교정 주변으로의 출입이 통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파 위협이 제기된 4개 건물에서는 이어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하버드대의 이날 고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를 자행해 132명이 사망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매사추세츠 주의 다른 대학과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케임브리지 지역의 공립학교에도 폭파 위협이 이어져 이들 지역의 학교들은 일제히 수업을 취소하고 폐쇄됐다.


이날 피치버그 주립대학과 케이프 코드 공립대학도 폭파 위협이 접수돼 이날 오전 수업이 모두 취소됐다.

또 케임브리지 지역 공립학교 교육감은 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케임브리지 지역 공립학교를 폭파하겠다는 위협이 나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학교내 보안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파러 테러’를 계기로 미국 내에서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반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테러리스트들이 평화적인 일반 무슬림과 관계없는 급진 과격 성향의 일부 왜곡된 무슬림이긴 하지만 일부 극우 정치인과 강경한 주(州) 정부가 자극적인 발언과 조치를 쏟아내면서 반(反)무슬림 정서가 확산되는 형국.

실제 미국의 일반 시민들 사이에선 무슬림에 대한 경계심이 부쩍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테러를 자행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심인 워싱턴D.C.를 타격할 것을 맹세한다”고 공언하면서 테러 위협 자체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무슬림 전반에 대한 공포와 반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하원 국토안보위 산하 테러방지·정보소위원장인 피터 킹(공화·뉴욕) 의원도 뉴욕 소재 라디오 채널 AM 970 인터뷰에서 “무슬림 커뮤니티에 대한 감시를 늘려야 한다. 바로 그곳에서 테러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모든 무슬림이 악이고, 모든 무슬림이 테러를 지지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면서 “그러나 테러 위협이 그곳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이 장악한 주 정부의 경우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하고 나섰다.

파리 테러범 가운데 2명이 그리스에서 난민으로 등록한 후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난민을 가장한 테러리스트’ 잠입 우려가 현실화된 점을 의식한 조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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