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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일만에 130여명 사망…IS, 동시다발 테러 공세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새해 시작 2주만에 각국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잇따르며 올해 세계 정세도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탈레반, 보코하람 등 테러 단체가 곳곳에서 발호하고 있지만, 특히 최근 주요 전략적 요지에서 패퇴한 IS가 수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테러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S는 1월 1일부터 테러로 신년의 첫 단추를 뀄다. IS는 라마디 외곽 지역 두 곳에서 이라크군을 노린 자살 차량폭탄 공격 7건을 저질렀다. 7일에는 리비아 최대 도시 트리폴리로부터 동쪽으로 160km 떨어진 즐리텐의 경찰학교 훈련센터에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 60명이 사망했다.

12일 테러가 일어난 터키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이번 주부터는 하루가 머다하고 테러를 벌이고 있다. 11일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의 한 쇼핑몰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나고, 다른 지역에서도 차량폭탄 공격이 잇따르면서 최소 50명 넘게 숨졌다. 지난 석 달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이날 공격에 대해 IS는 즉각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튿날인 12일 터키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일어난 테러는 민간인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 관광지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날 테러로 사망한 10명 모두가 독일인이라고 밝혀지면서 독일 내부에는 난민에 대한 반감에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13일에는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 주 잘랄라바드에서 13일 파키스탄 영사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자폭테러로 경찰관7명과 테러범 3명 등 모두 10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최근 아프간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IS는 이번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낭가르하르 주는 아프간 내 IS 주요 근거지로 꼽힌다.

주요 테러의 사망자 수만 더하더라도 130명이 넘는 것이다. 이밖에 IS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소규모 테러까지 합치면 IS가 관련돼 있는 테러의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IS가 이처럼 테러 공세에 나선 것은 최근 본거지 격인 시리아와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에서 잇따라 패퇴하는 등 불리해진 전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IS는 지난달 28일 시리아와 바그다드를 잇는 요지인 라마디를 이라크 정부군에 빼앗겼고, 시리아에서는 IS가 수도로 삼은 락까 인근의 핵심 시설 티쉬린 댐을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을 이룬 무장대원들에게 빼앗겼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4일 IS의 거점인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을 올해 안에 탈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처럼 ‘안방’에서 수세에 몰린 IS가 터키 등 외국에서 서방 국민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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