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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마이너스 금리 첫 도입] 日 마이너스 금리, 구원투수 될까…내부서도 ‘회의적’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게 나오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29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은 예금 일부에 마이너스 0.1%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일본은 그동안 양적ㆍ질적 금융완화를 추진하는 선에서 경기부양책을 추진해왔다. 일본이 금리 완화를 통해 경기 부양을 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일본 은행에 예치되는 자금에 대한 수수료가 부과된다. -0.1%는 보유한 예금에 연 0.1%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로다 하루히코 (黑田東彦) 일본 중앙은행 총재. [자료=게티이미지]

이번 정책결정은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5명이 찬성하고 4명이 절반 가량이 정책에 반대했다. 정책에 반대한 위원은 시라이 사유리(白井さゆり), 사토 다케히로(佐藤健裕), 기우치 다카히데(木内登英), 이시다 고우지(石田浩二)로, 이들 4명은 마이너스 금리가 시장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금융 전문매체 ‘쿠르그’(Klug)에 따르면 기우치위원은 이날 마이너스 금리 결정에 “위기 시 대응책으로서만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시라이 위원은 “복잡한 구조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국채매입에 한계와 혼란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시다 위원도 “국채 수익률 저하가 실제경제에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취했다.

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은행이 은행 대출 증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엔화 약세 촉진 등의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 직후 금융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쳤다. 이날 닛케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 뛴 1만 7638.93까지 급등했다. 환율도 달러당 118엔 대 후반에서 121.32엔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19엔 대 후반을 회복했다. 일본 10년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인 0.095%까지 떨어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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