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대선 레이스 시작 D-2] 민주ㆍ공화 모두 대접전… 아이오와 표심은 어디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대선 레이스가 오는 2월 1일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미국 민주ㆍ공화 양당 대선 주자들은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이번 주말 사이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양당은 모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민주)과 도널드 트럼프(공화)가 각 당에서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2위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 마틴 오말리 등 3명이 출사표를 낸 가운데, 힐러리와 샌더스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힐러리는 지난해 4월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샌더스와 20% 지지율 격차를 보일 정도로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지켜왔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새해 들어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여론조사기관인 ‘마리스트 폴’이 NBC방송ㆍ월스트리트저널의 의뢰를 받아 지난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클린턴과 샌더스의 지지율은 각각 48%와 45%로 나타났다. 심지어 CNNㆍORC가 지난 22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8%포인트 앞섰고, CBS방송이 24일 공개한 온라인 조사에서도 샌더스 의원이 1%포인트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것이다.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개인 계정 이메일로 기밀을 주고 받았다는 의혹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2012년 리비아 무장세력이 미 영사관을 공격해 미국인 4명이 사망한 ‘벵가지 사건’의 책임자라는 점이 최근 부각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밖에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성추문’과 고액 강연료 논란, 친(親)월가 이미지, 구시대 정치인 이미지, 68세의 고령 등도 약점이다.

‘골수 사회주의자’로 불리는 샌더스는 “상위 1%의 권력을 빼앗아 99%에게 돌려주겠다”는 구호와 친(親)서민 유세로 중산층과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끌어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다만 현재 75세로 최고령 후보라는 점, 사회주의에 대한 미국 사회의 거부감, 무소속 출신이어서 당내 기반이 약하다고 공약이 다소 이상적이라는 점 등의 약점이 있어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젭 부시, 벤 카슨 등 총 12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트럼프와 크루즈 두 극우 후보의 양강 구도로 평가되지만, 트럼프의 우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NBCㆍ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 트럼프는 32%의 지지를 얻어 25%의 크루즈를 7% 포인트 차로 제쳤다. 오차범위 밖 우위다. 그러나 아이오와에서는 크루즈(28%)가 트럼프(24%)를 4%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질러,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크루즈가 앞선 것은 아이오와의 ‘티파티(Tea Party)’ 소속 극우파 유권자들과 기득권 유권자들의 지지 덕분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뉴햄프셔에서는 지지율이 큰 폭으로 앞서고 있어 아이오와 대결에서 크루즈 의원을 누르면 승세를 굳혀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정치 신인인 트럼프는 ‘무슬림 입국 금지’와 같은 극우적 성향과 기성 정치에 거침없이 막말을 퍼붓는 포퓰리즘적 태도로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극우성향의 저학력 저소득층 백인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무슬림과 히스패닉계, 흑인 등 소수계와 적대적인 관계를 갖고 있고, 미국 주류 언론은 물론 공화당 주류 진영도 그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점이 약점이다. 정치 및 외교에 문외한이어서 대선 후보로서의 자질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당내 경선에서는 승리할 지 모르지만 본선 경쟁력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루즈 의원은 당내 극우세력인 ‘티파티’의 지지를 받아 선전해왔지만, 캐나다에서 태어나 후보 자격이 없다는 논란이 있고 당내 지지 기반이 허약하다는 약점도 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