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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딩클리X최문석 '모데라토'로 봄을 두드리다


그림작가 딩클리와 피아니스트겸 싱어송라이터 최문석이 함께 '모데라토'로 입을 맞췄다. 봄을 앞둔 지금, 사랑을 갓 시작한 남녀들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대화를 담은 곡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곡이다.

딩클리는 위로와 공감이 있는 그림 이야기를 전하며 패션, 방송, 다수 뮤지션들과의 아트 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그림 작가다. 그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던 딩클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 더 폭넓게 들려주기 위해 이번에는 뮤지션에 도전했다.

"제가 전시회를 하는데 걸려있는 그림만 보는게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음악을 좋아하니까 같이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림의 몰입도를 높여줄 수 있겠더라고요. 시각적 표현인 그림은 단 한순간만 감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악은 계속 들을 수 있으니까 파급력은 확실하게 더 효과가 있을 것 같았어요."(딩클리)

"'모데라토'는 그림 연장선상의 노래라고 볼 수 있어요. 제가 스물 네살 때 첫 연애를 시작했을 때 설렘에 관한 그림을 그렸어요. 그 그림과 이야기가 이어진 노래입니다. 그 때 연애를 하면서 생각한 것이 '왜 남자들은 연애를 시작 할 때 스킨십을 빨리 하고 싶어할까. 급하면 금방 질릴텐데'란 것이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천천히 다가와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사로 표현했어요. 제목은 '모데라토'가 악상 기호상 보통 빠르기란 의미라 연애 속도를 비유해서 지었어요."(딩클리)



이번 '모데라토' 노래는 최문석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최문석은 작사와 편곡, 그리고 노래까지 함께해 곡의 완성도에 힘을 줬다.

"노래는 어쿠스틱 팝 장르고요. 함께 작업한 문석오빠가 피아니스트라 피아노와 기타가 메인이고 대화하는 듯한 가사가 특징입니다."(딩클리)

"저는 딩클리가 완성해 놓은 곡에 2절 가사를 쓰고 편곡을 제가 작업했습니다. 딩클리는 앨범 표지나 구성 기획적 분야에 주력하고 음악적인 건 제가 거의 다 맡아서 분담했습니다. 사실 이 곡은 작년 가을 쯤에 나오기로 했었는데 음원공개를 앞두고 결과물이 많이 망가져서 2월로 미뤄지게 됐어요."(최문석)

두 사람의 인연의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딩클리는 최문석의 정규 1집 '그대여' 뮤직비디오 아트 담당으로 참여했다. '그대여' 뮤직비디오 속 그림이 딩클리의 작품이었던 것. 이 때부터 두 사람은 친분을 쌓으며 교류해왔다. 이제는 두 사람이 음악을 목표로 같은 곳을 보게 보게됐다.

"딩클리가 술에 취해서 자기가 쓴 노래가 있는데 직접 들어보라고 직접 기타를 치면서 동영상을 찍어보내준 적이 있어요. 그 때 '모데라토'를 듣고 멜로디랑 가사가 너무 좋아서 같이 해보자고 제가 제안을 먼저 했습니다."(최문석)

"이번에 작업을 같이 하면서 문석오빠가 음악에 대한 욕심이 아주 많다는 걸 느꼈어요. 사실 '모데라토'는 둘 다 크게 기대하고 만든 것이 아닌, 가볍게 생각했던 노래였어요. 제가 음악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아는게 부족해서 오빠에게 의지하고 맡겼는데 저보다 더 고민하고 열심히 해줬어요. 오빠도 하면 할 수록 애착이 가고 욕심이 생겨서 잘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열심히 해줘서 제 입장에서는 고마웠어요."(딩클리)



회사에 소속된 게 아닌, 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딩클리는 음악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해내야 했다. 처음 하는 도전인 데다 혼자서 하려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활동하며 알게 된 인맥들의 도움을 많이 받게 돼 감사함을 느낀 시간들이었다고.

"막상 해보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제가 회사에 소속된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홍보 마케팅부터 뮤직비디오 작업도 할게 정말 많더라고요. 콘텐츠를 잘 만들어놔도 홍보가 안되고 보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어떻게 이 노래를 공유할 수 있을까를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그림 작가로도 혼자 프리랜서로 활동했었는데 혼자 활동하다보니 좋은 점은 인맥이 넓어지더라고요. 개인 작품들을 하면서 공연 기획, 뮤지션들과 콜라보로 아트 작업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공감 웹툰 연재, 뷰티톡, 일러스트 외주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일하면서 아는 사람도 다시 만나고, 새로운 사람도 만났고요. 그 점은 앞으로도 제가 일하는 데 있어서 많이 도움 되는 부분이니까, 여러모로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딩클리)

여러 아티스트들의 공연 기획에도 참여한 바 있는 그는 3월 14일에는 자신이 주체가 돼 '화이트데이 딩클리 토크콘서트'도 하게 됐다. 홍대 카페 언플러그드에서 진행하는 이번 토크 콘서트에는 소각소각, 굿나인 스탠드도 함께 한다.

그림작가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두 사람의 공통점은 창작이다. 항상 새로운것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대중과 공유한다. 그들의 감성과 대중이 맞닿았을 때, 비로소 보람과 기쁨을 얻는다. 그것은 힘들고 지쳐도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가사를 만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사랑하게 된 이야기나, 이별하게 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순간순간의 감정들을 단어들로 정리해서 적다보면 그게 또 쌓여서 곡이 되더라고요."(최문석)

"또 그 노래를 통해 제가 듣고 자란 뮤지션 선배들처럼 누군가와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요. 감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사랑과 이별에 관해 제 음악을 듣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어요.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힘을 내'라던가 미래야 관한 이야기는 잘 써지지 않더라고요. 앞으로도 사랑, 이별에 관한 음악을 꾸준히 만들고 싶습니다."(최문석)

"일상생활을 하면서 메모를 많이 해요. 일기도 많이 쓰고요.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하거든요. 에세이 집도 많이 봐요. 거의 사랑 아니면 인생 이야기가 많은데 소재가 비슷해도 표현하는 방법이 작가마다 다 다른게 신기해요. 저도 제 그림을 모아서 에세이집을 함께 내보는게 또 하나의 목표입니다."(딩클리)



2016년, 두 사람은 지금보다 더 높게 기지개를 켜보려 한다. 딩클리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림 활동을 하면서 음악 작업물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최문석은 곧 새 싱글과 단독 공연을 앞두고 있다. 바쁜 일상 속 지친 청춘, 혹은 이제 갓 사랑을 시작한 이들, 혹은 이별로 인해 하루 아침에 마음이 척박해진 이들이 있다면 이들이 들려주는 위로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분기별 마다라도 낼 수 있도록 하고 싶네요. 나중에 곡이 많아지면 저만의 콘텐츠를 모아서 사람들과 즐기고 싶어요. 아직은 제가 채울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서요. 나중에는 혼자 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많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또 작년에는 제가 작품 활동을 많이 못했어요. 올해는 전시회, 공연도 많이 하고 외부적으로 활동을 많이 할 계획입니다."(딩클리)

"저는 곧 새 싱글 '말해줘'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3월 12일에는 단독 공연도 하고요. 그리고 저만의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저는 진솔하고 꾸밈 없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현실에 충실한 감정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최문석)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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