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폭탄 만들기(리처드 로즈 지음,정병선 옮김,사이언스북스)=북한은 올초 4차 실험을 통해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발표를 부정하지만 북한이 60여년전 미국과 소련이 원자 폭탄 만들기에서 수소 폭탄 만들기로 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20세기 초 원자 폭탄이 탄생하고 일본에 투하된 과정을 소설형식의 다큐멘터리로 그려낸 리처드 로즈의 ‘원자 폭탄 만들기’의 후속작인 이 책은 수소폭탄의 개발사를 서스펜스 스릴러형식으로 그려낸다. 궁극적인 무기를 앞에 두고 왜 인류는 평화를 선택하지 못하고 전쟁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1000여건의 문헌과 육성 증언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수소폭탄은 미국과 소련을 둘러싼 20세기 후반의 정치, 과학, 군사적 사안들이 충돌과 분열, 융합한 산물이라는게 저자의 견해다. 결국 쓰지 못할 무기를 만드느라 미국은 4억달러를 날렸고 소련은 경제 위기에 몰려 결국 붕괴되고 말았다. 리처드 로즈는 이를 통해 왜 이런 ‘어리석음의 비축’과 ‘공포의 균형’이 기원하게 됐는지 묻는다.
▶어떻게 말할까(로버트 볼튼 지음,한진영 옮김/페가수스)=13세기에 신성로마제국을 통치했던 프레데릭 황제는 에덴동산에서 인류가 시작됐을 때 최초로 사용한 언어가 무엇이었을지 궁금했다. 이를 알아내려고 그는 한 가지 실험을 했다. 태곳적과 똑같은 환경을 만든 후, 그 곳에 갓난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그들이 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인간의 말을 한 마디도 들려주지 않는 실험이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모두 죽어버렸다. 말을 주고 받지 못하는 환경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도록 할 정도로 치명적이란 얘기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상대방의 말을 듣지않아 벽을 만드는 일은 일상에서 비일비재하다. 저자는 판단과 비판, 인신공격이나 낙인찍기, 평가형 칭찬, 훈계, 화제돌리기, 논리적 언쟁 등이 대화에 개입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들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고 내 생각을 분명하게 잘 말할 순 없을까?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단어로 표현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책에는 상황별, 단계별 표현 훈련법이 소개돼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