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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에서 무대로…임동진 “목사의 삶, 배우의 삶 다르지 않다”
- 임동진, 모노드라마 ‘그리워 그리워’로 5년만에 연극 컴백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교회 목사로 활동했던 배우 임동진(72)이 5년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오는 5월 9일부터 서울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모노드라마 ‘그리워그리워’를 통해서다.

임동진은 1964년 연극 ‘생명’으로 데뷔한 이후 52년간 연극, 드라마, 영화 등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려 왔다. 그러다가 지난 2005년 전임 전도사를 시작으로 2007년 목사 안수를 받고 10년 가까이 루터교회 목사로 활동하면서 배우 임동진의 활동은 뜸했다.

임동진이 배우 활동을 재개한 건 2014년 12월 목사 은퇴 이후 2015년 드라마 ‘징비록’부터다. 올해에는 드라마 ‘장영실’에서 천문학자 역할로 까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모노드라마 ‘그리워그리워’로 7년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임동진. [사진제공=컬처마인]

1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카페에서 열린 ‘그리워 그리워’ 제작발표회에서 임동진은 “목사의 삶과 배우의 삶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만 달라졌을 뿐, 문화사역을 통해 삶 속에서 목회를 병행하게 됐다”며 “목회를 마쳤더니 전국구 목사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드라마 ‘장영실’ 촬영장에 오니 기도해달라며 내게 와 무릎꿇는 식구들이 너무 많았다”며 “교회 현장 목회는 마쳤지만 사회로 나와 목사의 삶과 배우의 삶을 구별하지 않고 사는 것이 제 남은 삶의 기본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동진의 모노극 ‘그리위 그리워’는 가족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한 남자가 젊은 시절 과오로 가정에 위기를 불렀고, 그 ‘벌’로 남은 생애 죽은 아내와 딸을 그리워하며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내용이다. 임동진은 죽은 딸이 남기고 간 외손녀의 결혼식을 앞둔 70세 외로운 홀아비 ‘서진우’ 역을 맡아 이 시대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임동진은 “가족간의 사랑, 용서, 화해 같은 쉽고 흔한 이야기지만 누가 연기하는가에 따라 메시지는 싱그럽게 살아날 수 있다는 자존심이 있다”며 모노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로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돈은 중요하지만 돈에 미치면 망가진다는 메시지를 담은 연극”이라며 “성극이 아닌 일반 드라마지만 드라마 작업을 하면서 인간의 삶 전체가 창조의 역사 속에서 움직인다는 사실을 작품과 씨름하며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편 임동진은 향후 자신이 이끄는 극단 예맥의 작품 활동을 넓힐 계획이다. 예맥은 ‘예수의 맥’을 잇는다는 의미로 1992년 창단된 극단이다. 기독교인들로 구성돼 있고, 성극 위주의 공연을 올려 왔다.

그는 “그동안 목회를 하면서 극단이 정체됐던 게 사실”이라며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와 개혁에 관련된 메시지를 담은 대규모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씨앗 역할을 ‘그리워 그리워’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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