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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삶에서 배우는 정치사상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진흙탕같은 정치판을 대하는 일반의 정서는 ‘정치혐오’다. 현상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론에 대한 탐색, 끝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철학의 부재를 이렇게 표현한다. 무관심 보다 낫다고 할 수 있지만 긍정적 에너지와는 거리가 있다.

정치철학자로 지난 20여년간 ‘갈등 조정 메커니즘’과 ‘정치적 리더십’을 연구해온 곽준혁 중국 중산대 철학과 교수는 이번에는 현실정치에서 맞닥뜨리는 위기의 해법을 정치사상가들의 사상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낸다.



저자는 ‘정치철학’(민음사)에서 마흔다섯 명의 정치철학자들의 삶과 철학 등 오래된 생각들을 시적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각도로 조명, 앞으로 일어날 법한 가능태를 제시한다.

책은 크게 10가지 주제를 씨줄로 45명의 사상가를 날줄로 삼아 엮어간다. 고대 그리스의 경우 소포클레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고대 로마는 키케로에서 타키투스까지, 중세의 아우구스티누스, 단테, 르네상스의 마키아벨리, 루터, 근대의 보탱, 니체와 현대 학자로는 토마 피케티와 조르주 아감벤까지 불러들여 저자는 질문에 답하게 한다. 즉 정치와 도덕은 화해 가능한가?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하는가? 사적 영역은 어디까지일까? 등 현재 자주 갈등을 일으키고 정치감각이 필요한 주제들이다.



가령 브렉시트 사태가 야기한 직접 민주주의의 한계와 정치인들의 프로파간다의 문제는 고대 그리스 정치인 페리클레스와 로마공화주자들의 설득의 개념에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한다. 갈등 없는 사회는 존재할 수 없으며 핵심은 그 갈등의 해결 방법을 어떻게 모색하느냐인 것. 정치사상가들의 주장과 맥락을 읽어내는 저자의 통찰을 통해 비판적 사고와 인문학적 상상력, 건전한 정치감각을 배울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정치철학1,2/곽준혁 지음/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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