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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청춘이고 싶나요?…일탈과 혼돈의 찬란한 순간
2017년 한남동 디뮤지엄 첫 전시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한 이야기’전
라이언 맥긴리 등 28명 작가 240점 출품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사실 ‘청춘’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10대와 20대에서 느꼈던 감정의 대부분은 설렘과 기대보다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어설프고 서툴러서 상처를 입기 십상이었고, 삶의 자유도는 너무 높아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는 에너지는 방향성을 잃고 자기 파괴적으로 흘렀고, 그 뒤에 남는 건 후회와 외로움이었다.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D MUSEUM)은 올해 첫 전시로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한 이야기’전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28명의 아티스트가 제작한 사진 20여점, 영상 25여점, 그래픽, 설치 등 총 240여점 작품이 선보인다. [사진제공=디뮤지엄]

그러나 일련의 방황하는 시간속에도 보석처럼 찾아오는 순간들이 있다. 예민한 예술가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기록한다. 1950년대 로져메인이 촬영한 영국 젊은이의 눈빛은 2017년에 보아도 마음 한켠이 서늘하다. 최근 ‘유스컬쳐(Youth Culture)’라 불리며 재조명 받는 전세계 젊은이들의 서브컬쳐를 한자리에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D MUSEUM)은 올해 첫 전시로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한 이야기’전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28명의 아티스트가 제작한 사진 20여점, 영상 25여점, 그래픽, 설치 등 총 240여점 작품이 선보인다. [사진제공=디뮤지엄]

대한민국 2030세대 사이 ‘힙한’ 미술관인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D MUSEUM)은 올해 첫 전시로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한 이야기’전을 9일부터 개최한다. 전시에는 28명의 아티스트가 제작한 사진 20여점, 영상 25여점, 그래픽, 설치 등 총 240여점 작품이 선보인다. 

Young Mods near Carnaby Street, London, 1984, Courtesy of Derek Ridgers [사진제공=디뮤지엄]

전시는 크게 두 개 섹션으로 나뉜다. 첫번째 섹션에서는 반항기 가득한 청춘들의 좌절하고 고뇌하며 겪는 일탈을 솔직하게 표현한 사진, 영상, 그래픽으로 구성됐다. 철제 빔, 쇠철망 등을 동원해 마치 클럽처럼 꾸민 전시장에 들어서면 혼란스러운 청춘이 날것 그대로 펼쳐진다. 벽을 장식한 스케이트보드와 디제잉 영상 사이로 번쩍이는 네온사인은 ‘니 새끼 니나 이쁘지’, ‘내가 니를 어찌 키웠는데’(이광기 작가)라고 일갈한다. 또한 러시아의 젊은 디자이너로 세계적 유명세를 구가하고 있는 고샤 루브친스키의 사진과 스케이트 보더들의 도심 질주를 촬영한 라이언 가르쉘의 영상도 만날 수 있다. 

Transfiguration, 2012, Courtesy of Gosha Rubchinskiy. [사진제공=디뮤지엄]

두번째 섹션에서는 청춘의 생동감 넘치는 순간을 기록한 파울로 라엘리, 본인과 주변 인물의 일상 속 젊음의 모습을 간결하고 따뜻하게 담아낸 앤드류 리먼의 사진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2013년 통의동 대림미술관 전시에서 한국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도 이곳에 자리잡았다. 자신을 비롯해 주변인물의 누드를 찍은 사진으로 벽면전체를 장식한 맥긴리의 작품은 젊은 청춘의 쾌락적 자유를 담아냈다. 

Peepers, 2015, Courtesy of Ryan McGinley [사진제공=디뮤지엄]

전시를 준비한 디뮤지엄측은 “인생의 가장 특별한 순간을 다양한 모습으로 담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청춘의 열병을 새로운 방식과 시각으로 맹렬하게 표출했다”며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여전히 우리 모두의 내면에 살아 있는 유스를 다시 한번 깨워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iss You Always, Palermo, 2016, Courtesy of Paolo Raeli [사진제공=디뮤지엄]

전시 외에도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는 워크숍이 진행되고, 매월 마지막주에는 미술관 4층 스튜디오에서 파티가 열린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는 감상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지금 청춘이거나, 청춘에서 아주 멀어진 이들이라면 추천할만한 전시다. 5월 28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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