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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의 기막힌 타이밍, 또…‘이 정도면 거의 예술’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정치인 손학규의 기막힌 타이밍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거의 ‘예술’적 수준이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스스로 중요한 정치적 행보를 할 때마다 본의 아니게 외면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정치적 행보보다 국내외적으로 더 긴급한 사안이 생겨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그를 비껴나가기 때문이다.

손 전 의장은 지난 15일 대리인인 국민의당 이찬열 최고위원을 통해 과천 소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19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지난 9일 오후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디자인센터에서 국민의당 광주시당 여성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손학규 페이스북]


또 이날 손 전 의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민주화’를 골자로 한 자신의 경제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대기업을 키워 낙수효과로 국민경제를 키우겠다는 박정희 패러다임에 종언을 고해야 한다”며 재벌개혁을 필두로 한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제7공화국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묻히고 말았다. 이어서 이날 오후 미국 유명 여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사생활’ 사진이 유출되는 대형사건이 터지면서 더욱 관심을 잃었다.

앞서 지난 7일 손 전 의장이 발표한 대선공약 역시 같은 날 주한미군이 사드 배치에 착수하면서 또 한 번 희생양이 됐다.

이날 손 전 의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의 개혁정책 평민만세(평범한 국민이 살만한 세상)’ 시리즈를 내놨다. 그러나 손 전 의장이 정책을 발표하기 직전 국방부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착수 소식을 전하면서 여론이 그쪽으로 쏠렸다.

손 전 의장 측에서는 ‘왜 또 이런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손 전 의장의 ‘기막힌 타이밍’의 역사는 약 10여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6년 10월 9일 손 전 의장의 ‘100일 민심 대장정’ 마지막 날에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감행해 그의 ‘대장정’ 활동이 묻히고 말았다.

2007년 4월 2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날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체결돼 빛이 바랬고, 2010년 11월 23일 장외투쟁을 시작한 날에는 북한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해 또 한 번 황망함만 더했다.

지난 2016년 10월 20일 전라남도 강진 만덕산에서 하산하던 날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고, 지난 2월 7일 국민의당과 국민주권개혁회의 통합 선언을 할 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후순위로 밀렸다.

또한 지난 14일 손 전 의장이 일자리공약을 발표했을 때도 천정배 의원(국민의당, 광주 서구을)의 대선 불출마 선언, 김진태 의원(자유한국당, 강원 춘천)의 대선 출마 선언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손 전 의장은 이런 기막힌 타이밍에 대해 ‘웃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생은 타이밍이다”, “손학규가 결단하는 날엔 무언가가 터지는 웃픈 현실!”등의 설명글이 달린 자신의 '기막힌 타이밍' 풍자 이미지를 올렸다.

이와 함께 그는 “요즘 언론에서 이 이미지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며 “손학규의 이야기가 보도되니 반갑기도 하지만 마냥 즐거운 얘기만은 아니어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그야말로 웃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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