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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구원투수’ 못 찾고 대선 돌입
-‘황교안 대안론’ 김황식도 고사
-홍준표 성장 주목
-재판 최종심, 친박 관계 리스크

[헤럴드경제=이형석ㆍ유은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의 여파를 정면으로 맞고 ‘구원투수’ 없이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에 이어 출마를 타진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결국 고사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되지만 재판 진행과 계파 갈등 등 리스크도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오후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마무리하는 한국당은 당내 대선주자들로 대선을 치르게 됐다. 보수 진영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황 대행의 불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당은 황급히 김 전 총리 후보 영입을 타진했다. 그는 호남 출신으로 정파와 지역주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개헌 반문(반문재인) 연대’의 적임자로 지목됐다.

자유한국당이 ‘보수의 대안’으로 대선 출마를 기대해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어 최근 접촉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결국 출마를 고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직접 김 전 총리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전 총리의 마음을 움직이긴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김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지금은 여러 가지로 (출마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의중을 전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경선 흥행’이다. 황 대행 불출마 직후 당은 논란이 된 추가 후보등록 특례조항(이른바 ‘황교안 룰’)을 삭제했고 컷오프(경선 배제)를 한 차례 늘려 경쟁 효과를 노렸다. 시점이 석연찮지만 황 대행의 출마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출전 후보도 가려졌다. 줄곧 대선주자로 꼽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후보 등록을 예고한 홍준표 지사의 성장이 가장 주목받는다. 황 대행 불출마의 반사이익도 홍 지사가 가장 크게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까운 후보들이 몸을 풀고 있지만 지지율과 대중성 면에서 이변이 없다면 홍 지사의 경선 낙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 지사의 최종 판결이 가장 큰 리스크다. 홍 지사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당이 2심 결과만 고려해 당원권 정지를 해제했지만, 최종심에서 선고가 뒤집힌다면 대선가도는 물 건너간다.

또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해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어깃장을 놓는 홍 지사와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퇴거로 오히려 재결집한 친박 핵심들의 ‘불편한 동거’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폭탄 발언’, ‘돌직구’를 자랑하는 홍 지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갈등이 잠재된 당에 2차 내분이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9시 후보 등록을 완료하고 오는 18일 1차 컷오프에서 6명으로, 20일 2차 컷오프에서 4명으로 경선주자를 추릴 예정이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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