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자필 글을 통해 “로빈훗과 임꺽정 모델로도, 영웅의 위대한 지도력으로도 현실의 문제들은 풀리지 않는다. 제도의 지배는 제도의 변화를 통해서만이 풀수 있고 그 제도는 결국 민주주의 정당, 선거, 의식, 시민사회를 통해서만 풀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많은 이들이 체념과 좌절에 빠지거나 닳고 닳아버려 세상과 타협하거나 아니면 여전히 혁명을 꿈꾸었지만 이 세상의 변화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며 “결국 정당, 의회, 선거, 정부, 시민사회의 그 어떤 변화를 통해서만이 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다 높은 수준의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내는일, 이 변화의 동력을 항구적으로 보장해주는 정당의 제 역할과 시민사회의 성숙만이 이 현실을 바꿔낼 수 있다”고 했다. 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역량이 민주주의 최후 보루”라며 “그리고 그 민주주주의는 대화, 타협의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안 지사는 ”혁명을 꿈꾸던 젊은 시절, 그시절 이세상은 흑백사진이었다”며 “옳고 그름에 따라 정의가 불의를 물리치는 싸움, 그것이 역사였고 저의였다”고 했다. 이어 ”제국주의 침략자들, 쿠테타 독재자들, 탐욕스러운 착취자들, 이들과 타협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하지만 민주주의 진전과 함께 현실은 좀 더 교묘해지고 복잡해졌다”며 “현실 법과 제도의 알리바이가 모든 이들에게 부여됐다”고 했다. 이어 “결국 제도의 지배를 개선하고 변환시켜 내는 일, 민주주의 정치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했다. 또 “하지만 정당정치와 선거제도는 우리가 소망했던 정의를 실현시켜 주지 못한 채 다람쥐 챗챗바퀴 돌듯이 책임 전가를 시켰고 현실 변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을 무리력감에 빠트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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