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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합쳐도 10%…수심 깊어진 보수
-단일화도 무용지물 전망
-신생 새누리당 변수까지 가세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5ㆍ9 대통령 선거가 다가올 수록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보수 정당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대선이 야야(野野) 양강 구도로 굳어지며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단일화 특수도 별 효과가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친박(친박근혜) 조원진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신생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 출마를 시사하며 쪼그라든 보수 표심이 더욱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와 KBS가 지난 8~9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2천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2.2%)에 따르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단일화는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완주를 가정하고 홍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지지율 9.4%, 유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4.7%에 그쳤다.


낮은 지지율은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 진척을 더욱 어렵게 한다. 지지율 비교 우위에 있는 한국당이 “우파가 결집하면 박빙이어도 이길 수 있다”, “한국당에 안 들어오면 바른정당은 증발할 것”이라며 ‘어르기와 겁주기’ 전술로 단일화를 압박하지만 바른정당은 친박 청산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징계라는 선결 조건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단일화해도 사실상 집권이 어려운 상황에서 분당 명분까지 잃으며 한국당과 연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바른정당이 최근 매력을 느끼는 상대는 국민의당과 안 후보다. 바른정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인 김성태 의원은 10일 한 라디오에서 “국민들이 안 후보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것은 정당 의원수만 가지고 정권 잡던 시절은 옛날 이야기라는 메시지”이라며 “바른정당이 국민의 뜻을 마무리해주는 역할도 필요할 것”이라며 안 후보와 연대에 장밋빛 신호를 보냈다.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은 국민의당과 연대해 집권하기엔 부족한 의석을 보완하고 문 후보를 완벽히 따돌리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가 유 후보와 단일화하면 문 후보를 더 큰 격차로 제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 후보가 ‘자강론’을 확신하고 바른정당이 내세울 지지율 파이가 적어 아직은 ‘속앓이’에 그치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당과 홍 후보는 조 의원의 탈당과 출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의원은 9일 친박 단체가 주축이 돼 만든 새누리당에 입당했고 금명 간 공식 대선 후보로 출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ㆍ안 양강 구도로 홍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된 가운데 조 의원이 홍 후보가 탐내는 ‘친박 지지층’을 가로챌 수 있는 상황이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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