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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위기 속 주목받는 中 행보
-北에 엄격해진 中…화물 검색 강화
-“韓美와 北 모두 ‘쌍중단’ 입장 유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반도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반도 정세의 한축인 한국과 미국, 일본, 그리고 반대편 축의 북한 등 한반도 정세와 연관된 주요 플레이어들의 입장이 이미 정해진 가운데 중국만이 유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과 관계가 소원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특수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의 역할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방한중인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중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 또는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한중인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11일 국회를 찾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북한문제와 함께 사드(THAAD)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와 관련,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우 대표가 전날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협의와 윤병세 외교장관 예방 등 계기에 북한 비핵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할 것임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우 대표는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강력히 대처하겠다고도 했다.

외교가 안팎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지만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깊이 인식한 만큼 미중 정상회담 뒤 북한 측에 회담 분위기를 전하면서 도발자제와 대화촉구의 메시지를 보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이 북한에 보다 엄격해졌다는 징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중 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무역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세관이 북한에서 들어오는 화물 차량에 대한 검색을 강도 높게 실시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은행들이 북한 국적자들이 개설한 개인 명의 계좌를 폐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또 중국 당국이 자국 무역회사가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석탄을 반환하라고 지시해 200만t의 석탄이 항구에 묶여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중국의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한 이 같은 조치들은 미국의 대북제재 압박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의 일부 태도가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세계전략과 지정학적 측면에서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연관된 한반도 문제에서 근본적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자신의 문 앞에서 전쟁이 나길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은 한반도에서 한미와 북한이 서로를 자극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雙中斷ㆍ쌍중단)는 기본적인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역시 “미국의 목적은 북한문제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지만, 중국은 북한에 대한 기존 입장과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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