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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텐트 결국 철거…‘불출마 선언’ 김종인 文? 安?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빅텐트, 제3지대론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종인 전 의원이 1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비문연대, 개헌, 경제민주화 등을 화두로 한 빅텐트는 결국 철거됐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文과 安의 승부로 결정날 전망이다.

이날 대선 불출마 선언 전까지 대선 구도에 새 판을 짤 것으로 기대됐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 주목된다. 자신이 기존에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문재인 측으로 돌아갈 지, 한때 자신이 멘토 역할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옮겨탈 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종인 전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통합정부를 구성해 목전에 다가온 국가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대선 후보로서의 제 노력은 오늘로 멈추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지난 1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공약 토크 콘서트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믿는다”며 “저의 호소는 늦었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러나 통합정부 구성을 통해서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저의 생각은 역량 있는 후보가 앞장서 실현해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며 “국민들께서는 지난 15년간 이 나라를 패권적으로 운영해온 소수의 책임자들을 제외하곤 모두 힘을 합치라는 명령을 하고 계신다. 그런 국민의 마음이 반영된 여론이 조성돼가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여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만든 비극이 지난 6개월간 온 나라를 멈춰 세웠다”며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후보를 지도자로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갈등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안보, 경제, 사회 갈등의 위기에 빠졌고, 이 위기는 나라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대처할 수 있다”며 “이 통합정부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후보가 새 대통령이 되어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대선 불출마 입장문에서 통합정부에 대한 여지를 남겼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 누구도 해당되지 않음을 일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의 통합정부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기존 대통령제에서 벗어나 여러 정치세력들이 정권을 공유하는 형태다. 그러나 문, 안 두 후보 모두 이런 통합정부론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이진 않은 상태다.

또한 김 전 의원이 ‘국민들께서 지난 15년간 이 나라를 패권적으로 운영해온 소수의 책임자들을 제외하고 모두 힘을 합치라는 명령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부분에서 자신이 패권세력으로 비판해 온 문재인 후보와 거리두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전 의원 자신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 행보에 나선 만큼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민주 비례대표 의원이던 김 전 의원은 탈당하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차순위로 넘긴 상태다.

안철수 후보가 김 전 의원이 중요하게 여기는 개헌, 경제민주화, 통합정부 카드 등에 모두 긍정적 태도를 보일 경우에는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두 후보 모두 여의치 않을 경우 김 전 의원은 대선일까지 기다린 뒤 당선된 차기 대통령과의 연대를 통해 개헌 및 경제민주화 추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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