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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롱맨’ 트럼프, 또다른 스트롱맨 시진핑을 움직이다
-미중 정상, 회담 나흘 만 전화통화
-日 언론 “시진핑, 대북제재 진지하게 고려”
-강대국 체스판 된 한반도, 日ㆍ러도 분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행보에 또 다른 ‘스트롱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첫 정상회담을 가진지 불과 나흘만인 12일 전화통화를 가졌다.

양 정상의 전에 없던 발 빠른 움직임은 양국이 북한ㆍ북핵문제를 과거와 달리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군사행동 카드를 중국이 대북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하기 위한 지렛대로 삼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만난 지 10분만에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며 “중국의 대북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배경에 대해 “북한의 위협과 관련한 중국과의 대화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며 무역문제와 북한문제를 연계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상대방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전략은 북한문제를 미중 공통의 핵심현안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전화를 건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양 정상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음을 보여준 자체만으로도 북한에 대한 경고메시지가 될 수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대북제재를 검토할 의향을 전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교가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한 대중압박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면서 중국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문제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무력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한국 포섭에도 나섰다.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대선후보들을 잇따라 만나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거부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와 함께 한반도 주변 4강의 또 다른 축인 일본과 러시아도 한반도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은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에 편승해 역내에서 자국의 입지를 다지려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북한 위협을 명분으로 적 기지 공격능력 보유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또 미국 측에 한반도 유사시 미일안보조약에 명시된 주일미군의 전투행위 이외 경우에도 양국이 사전협의할 것을 요청하는가하면 외무성은 한국 방문 자국민에게 주의령을 내리기도 했다.

러시아 역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 “모든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이 문제를 전적으로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고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야한다는 공통의 열망이 있다”며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최근 폭격기와 초계기 등 군 항공기 6대를 동해와 태평양에 남하시키며 한반도에서의 자신의 군사적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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