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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沈’ 갈등 계속될까…‘노선 경쟁’ vs ‘내부 진통’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둘러싸고 지지자들 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KBS 토론회에서 심 후보가 문 후보를 비판한 뒤 불거진 잡음이 23일 3차 TV 토론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토론회를 마친 뒤 이날 현재까지 정의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약 500여개 게시물이 올라왔다. 문 후보를 비판하는 심 후보에 실망했다거나, 심 후보는 민주당의 2중대가 아니라고 옹호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논란이 지속되며 한때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한 당원은 “정의당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려면 민주당의 편에 서서 상호보완의 길을 찾아 상생해야 한다”며 “이번 대산은 ‘이명박근혜’ 심판을 위한 대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당의 대선 후보를 남의 당 ‘서브’로 생각하느냐”고 반박하는 반박도 제기됐다. 실제 탈당서를 제출한 당원은 1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은 진보 진영 내에서 심 후보가 토론회를 통해 안보, 경제, 복지, 노동 등 민주당과 차별화되는 정책적 선명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다. 심 후보는 KBS 토론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복지 공약 등을 주제로 문 후보를 비판했다. 이를 두고 “정권교체보다 선명성이 우선이냐”는 진보 진영 지지층의 불만이 나온 것이다. 꾸준히 문 후보와 심 후보의 단일화 주장이 제기되는 만큼 지지층이 겹친다는 사실도 논란에 한몫 했다.



정의당 당원 구성에 따른 잡음이라는 측면도 있다. 친노 성향이 강한 국민참여당(정의당 전신) 출신 당원들이 심 후보가 토론에서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을 비판한 데 대해 실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원게시판에서 “참여계 당원인데 탈당하겠다”는 글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21일 “두 전직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 문 후보가 민주당 후보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집권 시절에 해왔던 것을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씨는 이날 예정된 3차 TV 토론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당원들은 “3차 토론까지 지켜보고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심 후보에게 보수 진영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나 문 후보의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심 후보는 3차 TV 토론 전략을 묻는 질문에 “토론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안 후보에 대해 추궁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문 후보 측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만 비판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며 “그(대상)가 누구든지 심상정의 철학과 정의당의 소신을 가지고 비판하고 국민에게 설명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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