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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경쟁적 화력시위 ‘장군ㆍ멍군’
-문재인 “안보대응태세 여야 따로 없다”
-김정은 “혁명무력, 천하무적 강군 장성”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전략적 도발 위기는 한 고비를 넘겼지만 남북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경쟁적으로 화력시위를 펼치면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국방부는 26일 주한미군과 함께 경기도 포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통합화력격멸훈련은 애초 예정된 일정이었지만 북한이 전날 인민군 창건 85주년 건군절을 맞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력훈련인 ‘군종 합동 타격시위’를 벌인 직후여서 남북간 불꽃 튀는 화력시위 경쟁을 펼친 모양새가 됐다.

한미는 26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2017년 통합화력격멸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K1 전차들이 사격하는 모습.(오른쪽) 한편 북한은 전날 강원도 원산 해안가 일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규모 군종 합동 타격시위를 벌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북한의 도발ㆍ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2년여만에 실시된 통합화력격멸훈련은 북한군의 기습 남침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이 반격에 나서 적 장사정포와 미사일기지, 지상군, 전쟁지휘부를 파괴하고 목표지역을 점령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K-9 자주포, 130㎜ 다연장로켓, K2 흑표전차 등 우리 군의 핵심무기가 대거 등장해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공군의 F-15K와 KF-16 등 주력 전투기도 정밀 폭격시범을 펼쳤다.

주한미군에서는 A-10 공격기, M1A2 전차, 브래들리 장갑차, 다연장로켓 등을 투입했다. 한미 군 병력 2000여명, 250여대의 장비가 참가한 대규모 훈련이었다.

육군은 작년 5월부터 도입해 운용중인 아파치 헬기의 사격훈련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훈련에는 군 통수권자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나란히 참관해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훈련 참관 뒤 기자들과 만나 “만에 하나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응징해 즉각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북한에 과시하고 국민께 보여드려 안심시켜드리는 효과가 있다”며 “안보대응태세에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생각으로 대선후보들까지도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에 훈련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은 전날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대규모 군종 합동 타격시위를 벌였다.

훈련에는 수호이 25 폭격기와 미그 23 전투기 등 항공기와 수척의 잠수함, 그리고 300여문의 대구경 자주포 등이 동원됐다.

북한 매체 보도와 이번 훈련이 해안가에서 진행됐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과 수도권 및 서북 도서지역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 혁명무력이 오늘 최첨단 공격수단들을 다 갖춘 천하무적의 강군으로 장성ㆍ강화됐다”면서 “당에 무한히 충직한 영웅적 조선인민군이 있는 한 사회주의조국은 금성철벽이며 이 땅 위에 최후승리의 새 아침이 찬연히 밝아오게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105회 생일인 태양절과 25일 건군절을 기해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자제하면서 한반도 4월 위기설이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남북이 이틀새 군사력을 총동원해 벌인 화력시위는 한반도 불안이 여전하다는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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