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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닮은듯 다른 라인’ 김진표·이용섭 vs 박봉흠·변양균
참여정부 이어 문재인정부서 두각
김·이는 ‘모피아’ 박·변은 ‘EPB’출신

‘닮은 듯 다르다’

4명의 관료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참여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들이다. 김진표(70ㆍ국정기획자문위원장)와 이용섭(66ㆍ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박봉흠(69ㆍ대통령비서실 전 정책실장)과 변양균(68ㆍ대통령비서실 전 정책실장)이 주인공이다. 네 사람 모두 문재인 캠프에서 활약했다.

네 사람은 김진표ㆍ이용섭과 박봉흠ㆍ변양균으로 편이 짜인다. 두 편은 닮은 듯 하면서도 다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봉흠ㆍ변양균을 옆에 뒀다. 박 전 실장은 행시 13회, 변 전 실장은 14회다. 둘 다 예산을 다루는 옛 경제기획원(EPB, Economic Planning Board)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두 사람 모두 참여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노 전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임명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이정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박봉흠ㆍ변양균 라인’으로 불린다.

참여정부에서 김 위원장은 부총리(경제ㆍ교육)를, 이 부위원장은 장관(행정자치ㆍ건설교통)을 두 차례 지냈다. 이 부위원장은 국세청장도 했다. 두 사람 다 노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셈이지만, 지근 보좌를 한 건 아니다. 두 사람은 금융과 세제를 다루는 옛 재무부(모피아 :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 MOF는 ‘Ministry of Finance’의 줄임말로 옛 재무부) 출신이고, 관료를 떠나선 정치(각각 국회의원 4선, 재선)에 뛰어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봉흠ㆍ변양균처럼 각각 행시 13회와 14회다. 문 대통령은 16일 두 사람을 각각 국정기획자문위원장과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했다. 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해야 하는 자리다. 참여정부 때와는 쓰임새가 조금 달라진 셈이다.

모피아를 대표하는 김진표ㆍ이용섭과 EPB를 대표하는 박봉흠ㆍ변양균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봉흠ㆍ변양균은 참여정부 시절 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호흡을 맞췄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언제든 다시 콜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경제 분야 후속인사에서도 모피아와 EPB의 대치는 계속된다.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거쳐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EPB 라인이고,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올라 있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각각 재경부 금융정책국장과 국제금융국장을 거친 모피아 라인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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