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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5·18 진상 재규명, 헌법에도 반영”
烈士 이름·사망배경까지 언급
유가족 편지 낭독땐 눈물도

문재인 대통령이 5ㆍ18의 완전한 진상규명과 5ㆍ18정신의 헌법 반영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에서 “5월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려 한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며 민주화운동 열사의 이름을 직접 열거했다. 이름과 사망 배경, 시기 등을 하나하나 힘주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열사는 박관현ㆍ표정두ㆍ조성만ㆍ박래전 열사로, 이들은 모두 20대의 나이에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외치며 단식ㆍ분신ㆍ투신 등으로 사망한 열사들이다. 좀더 실감나게 광주민주화운동 계승의지를 명확히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문재인 정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는 5ㆍ18 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며 “(5ㆍ18의) 완전한 진상규명은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닌 상식과 정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헬기사격 등 발포 진상 규명 ▷5ㆍ18 관련 자료 폐기 금지 ▷전남도청 복원 등을 거론했다. 또 “5ㆍ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공약도 지키겠다”며 “국회의 협력과 국민 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을 때, 수많은 젊음이 자신을 바쳤다”며 “오월의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은 문 대통령 참석 외에 여러 면에서 정권교체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5ㆍ18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1만여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 사이에 자리잡은 문 대통령은 5ㆍ18 유가족과도 지근거리에 앉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식에서 제창됐고, 문 대통령이 앞서서 이를 함께 불렀다. 문 대통령은 “단순한 노래가 아닌 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라며 “이 노래의 제창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노래를 위해 가수 전인권 씨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바 있다. 호남 지역의 국민통합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가족이 읽은 편지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가족 김소영 씨는 “본인이 태어나지 않다면 부모님이 살아계셨을까”라고 눈물을 흘리며 편지글을 읽었고, 이에 문 대통령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문 대통령은 눈물을 닦고선 직접 앞으로 나가 유가족과 악수를 나눴다.

김상수ㆍ박병국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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