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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 통치’ 北 김정은 이번엔 ‘몰카 통치’…몰래 카메라로 주민 감시
-“국내용ㆍ수출품 상품 똑같이 만들라” 지침
-北 소식통 “시장 몰래 찍은 영상에서 확인한 것”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고모부 장성택 처형과 이복형 김정남 독살 등 ‘공포 정치’를 일삼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엔 ‘몰래카메라’ 영상을 통해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몰카 통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은 1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공장 기업소들에서 국내용과 수출용 상품의 질과 포장을 꼭 같게 하라”는 방침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몰카’ 촬영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의 1일 방침을 전달하는 회의가 5일 회령시 당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렸다”라며 “전달된 방침은 ‘해당 일꾼들이 촬영한 평양 동대문시장, 평성역, 남포시 강서장마당 영상물들을 보시며 주신 말씀’으로 시작한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래픽=이은경/pony317@heraldcorp.com]

소식통은 “김정은이 장마당에 나온 상품들의 질과 포장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담배를 비롯하 최근 중국과 합영으로 운영되는 회사들에서 내놓는 당과류, 화장품, 내고향 운동복이나 고급 운동화 같은 상품들은 이미 수출품이나 국내 판매용이 질이나 포장에서 차이가 없다”며 “‘8.3 인민소비품’이나 기타 농산물들, 개인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물품들은 굳이 포장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김 위원장의 방침에 반박했다.

RFA는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의 말을 빌려 “수출용 상품과 국내용 상품의 질과 포장을 꼭 같게 만들라는 김정은의 방침은 지방 ‘영예군인 공장’들과 ‘경노동 직장’들에서 만든 악기류, 국산 의약품을 지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도 평양시 송산시장을 찍은 영상물을 보며 장마당을 유지하기 위한 방침을 내린 것을 비롯해 주민들을 몰래 찍은 영상물을 보면서 바깥 정세를 판단할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을 자주 직접 만난다 해도 국내정치나 민심을 제대로 알기 어려울 것”이라며 “간부들을 시켜 몰래 찍은 영상물 몇 편으로 어떻게 바깥 정세를 제대로 알 수 있겠느냐”며 김정은의 ‘몰카 통치’를 비판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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