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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용호 北 외무상에 쏠린 눈…ARF회의서 추가도발 협박?
美에 ‘적대시정책’ 전환 압박 집중
제재에 추가 핵실험 등 위협 가능성
이달말 한미연합훈련 문제삼을 수도

[마닐라(필리핀)=문재연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은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3국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의 대응 방안 등 향후 대북정책을 조율했다.

이날 개막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강경화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낮 업무 오찬을 겸한 3자 회담을 갖고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에 대한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3국 외교장관은 유엔 안보리 신규 대북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의 제재 이행 협력을 유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6일 새벽(현지시간) 마닐라 시내의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미국은 이번에 통과된 유엔 안보리대북 결의안에 대해 “중국이 결의안을 완전하게, 지속적으로 이행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중국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AP통신에 따르면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은 ARF에 참석해 “과거에도 중국은 안보리 제재를 이행하겠다고 했다가 시간이 흐르면 다시 되돌아가는 패턴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턴 차관보 대행은 “이번 새 안보리 제재와 관련해서는 이러한 오락가락 행보를 보게 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손턴 차관보 대행은 그러면서도 “중국이 제재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이번 사태의 중대성을 중국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책으로 제안하는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대해서는 “미국은 어떠한 ‘도덕적 등가성’도 거부한다”며 현재로써는 중국의 제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전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 불바다’ 발언까지 쏟아냈던 북한이 이번 ARF회의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지난 5일 평양을 출발, 중국 베이징(北京)을 경유해 6일 마닐라에 도착한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개막한 ARF 연례 외교장관회의장을 핵ㆍ미사일 개발의정당성을 선전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는 데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국제사회의 규제에 거세게 반발하며 핵ㆍ미사일 기술개발이 ‘자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정당한 대응이라는 주장을 거듭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은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도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중국의 당부에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이 대북압박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ㆍ러의 이견을 활용해 한미일과 북중러 간 외교적 ‘틈벌리기’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국제 사회의 제재에 추가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 등으로 맞서겠다는 위협을 할 가능성도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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